앞서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지난달 21일 한 주민이 키우던 폭스테리어가 4살 여자아이를 물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견주의 입장과 동물훈련사 강형욱,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 설채현 수의사가 각자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가장 먼저 강씨는 지난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이 개를 놓치면 분명히 아이를 (다시) 사냥할 것이다. 사냥의 끝은 죽이는 것"이라며 "안락사를 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그는 폭스테리어 견종의 '사냥성'을 강조하며 "견주도 개를 놓쳤기 때문에 키워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해당 견주는 4일 SBS를 통해 "자신이 잘못한 것은 맞지만 특정 종을 겨냥해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게 옳은 것이냐.안락사 생각은 절대 없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날 설 수의사는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이숙이입니다'에서 "모든 잘못이 견주인 보호자에게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하며 "(사람을 문) 전력이 있었던 강아지에게 입마개를 씌우지 않고, 자유롭게 늘어났다 줄어들 수 있는 그런 줄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모든 잘못이 폭스테리어 보호자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설씨는 강씨의 안락사를 해야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아무리 개라는 동물이지만, 그 동물에 대해서 안락사 등의 문제를 결정할 때는 미국에서도 전문가들과 법원, 이런 판결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며 "아직까지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그런 프로토콜이나 과정 자체가 제대로 결정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나의 생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안락사를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약물치료를 제안하며 "사람들과 같이 아프거나 정신질환이 있을 때도 그런 공격성을 보일 수가 있기 때문에 아직 해 보지 못한 약물적 처치나 이런 거에 대한 고려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공격성이 강한) 강아지를 데리고 계신 보호자분들은 평생 그런 공격성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며 "산책을 하게 된다면 무조건 입마개를 해야 한다"고 했다.

사진=강형욱, 설채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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