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과 출산이 갈수록 줄어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요즘, 미혼남녀의 출산에 대한 인식은 어떠할까?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와 공동 운영하는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에서 ‘2030 미혼남녀의 출산 인식’을 조사 연구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2016년 11월 10일부터 11월 21일까지, 전국의 25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1000명(남성 502명, 여성 49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는 흥미로운 결과를 도출했다.

미혼남녀 6명중 1명 "결혼해도 아이 안 낳는다"

미혼남녀 상당수가 평균 2명 정도의 자녀를 낳고 싶어 하지만 출산으로 인한 일과 가정 양립을 장애물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6명중 1명은 자녀를 낳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2.6%는 자녀를 2명 이내 낳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낳지 않겠다'는 답변 비중은 17.8%였다. 출산 거부 비율은 전년 14.4%보다 3.4%포인트(p) 증가한 것이다.

 

미혼여성 4명 중 1명 "결혼해도 출산 안 해"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출산거부 비율이 두드러지게 높았다. 전체의 13.1%만이 출산을 거부한 것과는 달리 여성의 경우 무려 2배에 달하는 22.5%가 아이를 낳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다자녀 출산을 거부하는 비율도 높았다. 세 자녀 이상을 바라는 연령별 응답 비율은 25~29세 14.2%, 30~34세 9%, 35~39세 8.2%로 집계됐다. 

 

저출산 문제의 원인은?

그렇다면 싱글들은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조사 결과 저출산의 원인으로는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이 27.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26.7%), ‘결혼의 지연과 기피 의식’(19.1%) 등도 자리했다. 

또한 절반 이상(68.3%)의 미혼남녀가 저출산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지만 정부의 출산 정책에 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 51.6%, 여성 44.4%가 현 정부의 저출산 정책과 관련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효과적인 출산 장려 정책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저출산 문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미혼남녀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보다는 부담 없이 아이를 낳고 올바르게 키울 수 있는 다각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혼남성이 꼽은 효과적인 출산 장려 정책으로 ‘출산지원’과 ‘보육지원’이 각각 29.3%의 응답률로 공동 1위에 올랐다. 뒤이어 ‘주거지원(14.9%)’, ‘결혼 지원(13.1%)’ 등 순으로 선택했다.

반면 미혼여성 전체 응답자 중 33.7%는 ‘보육지원’을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출산지원(26.7%)’, ‘주거지원(10.6%)’, ‘경력단절 예방지원(10%)’ 등 순으로 출산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사진 : 픽사베이,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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