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바웃 타임'의 주인공 톰과 메리처럼 암흑에서 짜릿하게 인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이른바 '암흑 소개팅'을 체험할 수 있는 서울 신촌의 카페 '눈탱이감탱이'가 바로 그곳. 

'어바웃 타임'에서 두 주인공은 캄캄한 공간에서 두 눈을 안대로 가리고 처음으로 만났다. 현실 속 첫 만남이 얼굴을 마주하고 인사를 나눈 뒤 서로의 나이, 출신, 직업 등에 대해 물으며 상대를 알아가는 것과 달리 암흑 소개팅에 나선 두 사람은 취향, 느낌, 생각을 주로 나누며 소통했고 유쾌한 대화의 끝에서 밖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 

'눈탱이감탱이'의 암흑 소개팅 역시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캄캄한 공간에서 낯선 이와 처음으로 만난다. 서로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아무런 선입견 없이 자신의 취향, 느낌, 생각을 나눌 수 있다. 또한 영화와 마찬가지로 '눈탱이감탱이'는 대화를 마친 후 합의 하에 대면할 수 있게 한다. 

‘눈탱이감탱이‘ 관계자는 "보이지 않는 만큼 선입관 없이 상대의 말에 집중하며 대화에 몰입할 수 있고 타인의 눈을 의식하지 않아 낯을 가리거나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도 훨씬 편하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고 서비스를 설명했다. 

이 특이한 콘셉트의 카페는 예약제로 운영된다. 홈페이지의 ‘암흑 소개팅’ 탭에 만나고 싶은 대상, 인원 수, 나누고 싶은 대화 등 희망사항을 남기면 된다. 이 게시글을 읽고 마음이 가는 사람이 참여 버튼을 누르면 운영자 주도하에 일정을 협의하고 미팅이 성사된다.

'눈탱이감탱이'는 독특한 컨셉으로 MBC '무한도전', JTBC '최고의 사랑' 등 방송에 여러 차례 소개되며 지역 명소로도 자리 잡고 있다. 신촌에 자리하기 때문에 주변 여러 대학가엔 이미 이색 소개팅, 데이트 장소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곳에선 파스타, 돈가스 등의 식사를 비롯해 커피, 주스, 맥주, 와인 등 음료와 주류를 모두 판매한다. 룰렛 게임, 오목, 시각장애인용 탁구 등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시각장애가 있는 성정규 대표가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주)암흑이 관리하며 암흑 소개팅 외에도 단체 워크숍이나 회식, 체험 학습으로 암흑 모임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영화 '어바웃타임' 캡처, 눈탱이감탱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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