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봉한 영화 ‘말모이’와 개봉예정인 ‘나랏말싸미’처럼 최근 한글과 관련된 영화들이 개봉하면서 순우리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재채기를 한 뒤에 내는 소리를 뜻하는 ‘개치네쒜’라는 순우리말이 방송에서 소개되면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큰 주목을 끌기도 했다. 실생활 속 우리가 흔히 접하는 제품들 중에도 순우리말을 사용한 제품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사진=CJ제일제당, 빙그레 제공

신송식품은 최근 새롭게 출시한 레토르트 국탕찌개의 제품명을 ‘오롯한’이라고 지었다. ‘부족함 없이 완벽하다’는 의미의 순우리말 ‘오롯한’은 영화 ‘나랏말싸미’의 한글 사랑 나누미 영상 속 송강호가 소개한 단어이기도 하다.

빙그레의 냉장주스 ‘따옴’도 자연에서 갓 따왔다는 의미의 순우리말 제품이다. 이름처럼 제품 자체도 설탕이나 인공색소 등의 합성첨가물이 전혀 들어있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출시한 신제품 2종 천혜향, 한라봉, 청귤을 조합한 ‘제주에서 갓 따옴’과 석류와 크랜베리를 조합한 ‘나를 위해 갓 따옴’은 출시 후 석달만에 누적 100만병 이상 판매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조미료를 대표하는 명사처럼 굳어진 CJ제일제당의 장수제품 ‘다시다’ 역시 순우리말 제품이다. 사내공모를 통해 탄생했으며 ‘맛이 좋아 입맛을 다시다’는 말에서 따왔다. 당시 미원, 미풍 같은 한자 이름을 사용하던 경쟁사와 달리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고 1975년 첫선을 보인 이후 국내 조미료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제품이다.

사진=잠뱅이, 하예진 제공

순우리말 데님 브랜드 잠뱅이가 최근 한글 디자인 티셔츠 크리에이터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잠뱅이는 ‘가랑이가 무릎까지 내려오도록 짧게 만든 홑바지’(잠방이)를 뜻한다. 올해 창립 23주년을 맞이한 잠뱅이는 국산 청바지 브랜드로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뷰티브랜드에서도 순우리말이 쓰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론칭한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하예진은 ‘하늘처럼 높은 뜻과 예쁜 마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름처럼 자연에서 얻은 순수한 성분 그대로를 사용해 균형잡힌 아름다운 피부 밸런스를 추구하고 있다.

이처럼 순 우리말 제품들의 경우 소비자들은 낯선 외래어들을 사용한 제품보다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제품에 대한 정보 없이도 제품에 대한 특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구매시 소비자들로부터 반응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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