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음악의 본령을 탐사해온 성 토마스 합창단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바흐 종교음악의 집대성이자 최고봉으로 손꼽히는 ‘마태수난곡’ 전곡 연주로 4년 만에 내한한다.

 

 

하나. 804년 전통의 바흐 음악 전령사 성토마스합창단

오는 3월16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르는 성 토마스 합창단은 1212년 창단돼 804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독일의 고도 라이프치히가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바흐가 1723년부터 1750년까지 토마스칸토르(합창대장)로 재직한 곳으로 ‘마태수난곡’을 비롯한 칸타타, 모테트 등 바흐의 종교음악 대부분 이 합창단을 통해 초연됐다.

 

둘. 세계 최고(最古) 관현악단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1743년 창립된 세계 최고(最古) 관현악단이다. 뮌헨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과 더불어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다. 라이프치히를 대표하는 두 교회인 성 토마스 교회, 성 니콜라이 교회에서 정기적으로 연주하며 창단 초기부터 성 토마스 합창단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마태수난곡’이 초연된 지 100년 후 묻혀져 있던 악보를 발굴해 세상에 알린 멘델스존이 종신 지휘자를 맡았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셋. 바흐 음악 결정체 ‘마태수난곡’

‘인류예술의 걸작’으로 불리는 ‘마태수난곡’은 바로크 음악의 모든 형식을 총망라해 종교 합창음악의 정수로 불린다. 정교하고 치밀한 전체 2부 구성에 연주시간이 3시간에 이른다. 마태복음 26, 27장을 제재로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성 토마스 합창단의 연주는 서사구조를 단순한 방식으로 전개하기보다 슬픔을 응축하고 내면화했다는 점에서 모범적인 해석으로 손꼽힌다.

 

 

 

넷. ‘바흐 스페셜리스트’ 고톨트 슈바르츠 지휘

성 토마스 합창단과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합동 연주는 지금까지 전통으로 이어져 오고 있을 만큼 둘의 금빛 앙상블에 기대가 쏠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 세 차례의 내한공연을 지휘했던 빌러의 뒤를 이어 17대 토마스칸토르로 취임한 고톨트 슈바르츠가 지휘봉을 잡는다. 지난 30년간 보컬코치 겸 독창자, 지휘자로 성 토마스 합창단과 생활해 온 슈바르츠는 바흐 음악에 조예가 깊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홍콩, 중국, 일본 등 아시아 투어의 일환인 이번 공연은 16일 서울 공연에 앞서 15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도 치러진다. 티켓가격 4만~22만원. 공연 문의: 02)599-5743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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