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회장 땅 원소유주는 국가였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수조원대 자산가로 알려진 박회장과 관련된 미스터리를 파헤쳤다. 박회장은 강남 일대에 여러 채의 건물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누구에게도 팔지 않았다. 모두 빈 건물이었다. 부동산 중개인과 강남 사람들은 그의 얼굴을 본 적도 없었으며 이상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는 건물을 둘러보자 “건물을 방치하기엔 아깝다” “역에서 가까워서 값어치가 크다”라며 “이걸 놔둔 건 이해가 안 간다”고 전했다. 또한 ‘매매없음 사기주의’ 현수막을 보자 “이 일을 하면서 이런 건 처음 봤다”고 헛웃음을 지었다. 그는 “정상적으로 볼 때 이해하기 힘들다”며 박회장의 행동을 납득하기 힘들어했다.

박회장 부동산 총액은 9100억에서 1조5000억원 사이였다. 또한 기대수익은 420억에서 700억원 사이였다. 박회장은 임대료만으로 연간 최대 700억원을 벌 수 있었다. 하지만 박회장은 5채만 임대를 주고 있었다. 연간 약 47억원. 자신이 벌 수 있는 돈에 10분의 1만 받고 있던 것이었다. 재산세는 9억2천, 종부세는 8억2천을 합쳐 보유세만 17억4000만원이었다.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음에도 건물을 비워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박회장 전 건물 관리인과 지인들은 세금을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의 건물들은 압류 등 세금관련 내용이 빼곡했다. 1조원과 체납하기엔 너무 적은 금액도 있었다.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서라면 소송도 서슴지 않았다. 그런데 대부분 다 패소했다. 가산세까지 내면서 압류를 풀지 않았을지 의문이 들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제작진은 박회장에게 직접 말을 듣고 싶었지만 연락을 받지 않았다. 박회장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아들과 막내동생만 볼 수 있었다. 등기에서 박회장의 집을 찾아간 뒤 제작진은 정중히 요청하려고 했다. 하지만 박회장 집 앞에서는 CCTV를 설치하고 있었다. 그의 집 주변에는 CCTV가 많았다.

정말 집에 아무도 없는 걸까. 집 규모에 비해 관리가 안 된 듯 집 구석구석엔 먼지가 수북히 쌓인 흔적이 많았다. 창을 통해 보이는 건 정체불명의 박스들이었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듯 황량해 보이는 박회장의 집. 이웃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웃은 “평범한 노인” “동네 할아버지”라고 말했다. 과거 박회장 세입자들은 “사무실에 가보면 정수기가 없다. 항상 컵을 들고 왔다. 정수기 렌탈비가 내기 싫어했다”고 전했다. 또한 “식당에서 칼국수 집에 직원 둘이 가서 하나만 시키고 공깃밥 나눠먹었다”며 박회장의 절약정신이 심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회장이 ‘바지사장’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남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소문이 아닐까. 부동산 중개인은 “박정희 땅의라는 둥 소문이 있지만 알수가 있나”라고 말했다. 소문과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의 땅에 대한 기록 어딘가에 단서가 있지 않을까. 땅 주인을 찾는 전문가에게 제작진은 의뢰를 했다. 전문가는 “원소유자가 애초에 ‘나라’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나라땅을 어떻게 박회장이 가지게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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