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팬들의 스트레스 가득한 일상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블록버스터 전쟁영화들이 2017년 극장가를 찾아온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핵소 고지’ ‘덩케르크’부터 판타지 마니아들을 노린 독창적 영화 ‘그레이트 월’, 재개봉 ‘반지의 제왕’까지 줄지어 극장가를 꾸민다. 거대 자본이 투입돼 화끈한 비주얼과 심장박동을 높이는 전투신이 가득 담겨 일찌감치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 반지의 제왕 시리즈 확장판

글자 속에 존재하던 반지원정대가 전 세계 극장가를 점령하던 때를 기억하던 팬들이라면 반가워할 만한 소식이다. 지난 11일 ‘반지의 제왕’(감독 피터 잭슨) 시리즈 첫 편 ‘반지 원정대’를 시작으로 18일 ‘두 개의 탑’, 그리고 오는 25일 ‘왕의 귀환’까지 일주일의 간격을 두고 한 편씩 개봉, 영화팬들을 추억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과거 어느 영화보다 스펙터클하고 박진감 넘치는 연출을 자랑하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화려한 판타지 비주얼은 대형 스크린으로 봐야 제맛이다. 더구나 이번 재개봉 작품은 팬들을 위한 확장판으로 준비됐다. 편당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더 길어졌지만,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화질과 음질도 업그레이드 시켜 지루하지 않은 경험을 선물한다.

 

◆ 그레이트 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를 찾아 미지의 땅으로 떠난 전사 윌리엄(맷 데이먼)과 페로(페드로 파스칼). 60년마다 존재를 드러내는 미지의 적에게 공격을 당해 동료를 잃고, 세상을 지키는 유일한 장벽 ‘그레이트 월’까지 공격을 입게 된다. 최악의 상황, 윌리엄과 페로는 적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최정예 부대 ‘네임리스 오더’에 합류하고, 피할 수 없는 거대한 전쟁에 휘말리고 마는데...

‘그레이트 월’은 ‘영웅: 천하의 시작’ ‘황후화(花)’ 등 세련된 전쟁 비주얼을 선보였던 중국 대표 감독 장이머우의 신작이다. 중화권과 할리우드를 선도하는 배우 유덕화와 맷 데이먼의 조우만으로도 기대감을 환기한다. 더구나 최근 공개된 스틸컷에서 중국 갑옷을 입은 맷데이먼의 비주얼이 신선함을 자극한다. 러닝타임 1시간43분. 12세 관람가. 2월16일 개봉.

 

◆ 핵소 고지

제2차 세계대전,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전쟁터에 내몰리고 의지와 상관없이 총을 들어야 했던 현실에서 청년 데스몬드 T.도스(앤드류 가필드)는 스스로의 양심에 따라 총을 드는 걸 거부한다. 모두에게 ‘겁쟁이’로 매도되는 가운데, 총 없이 전쟁터란 사지로 뛰어드는 데스몬드. 무기 없이 오로지 인간애로 무장한 그는 과연 생존할 수 있을까.

‘핵소 고지’는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통에서 오직 맨몸으로 75명의 부상당한 아군을 대피시켜 영웅으로 추앙된 데스몬드 T.도스의 실화를 담았다. ‘브레이브 하트’로 역대급 전쟁 시퀀스를 연출하고,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로 고뇌하는 인간을 섬세하게 조명한 멜 깁슨 감독이 10년 만에 메가폰을 들어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러닝타임 2시간11분. 15세 관람가. 2월22일 개봉.

 

◆ 덩케르크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가장 위대한 철수로 기록된 덩케르크 철수작전.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 해안, 33만 여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이 독일 기갑부대의 포위에 꼼짝없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800척의 군함이 이들의 생존을 위해 작전을 개시한다. 2차 세계대전의 승패가 달린 9일 간의 사투가 펼쳐진다.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에서 거대한 스케일과 섬세한 구성을 선보이며 일류 감독으로 발돋움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데뷔 20년 만에 첫 전쟁영화에 도전한다. CG 사용보단 세트 촬영을 선호하는 그가 전쟁 한복판의 긴장감을 특유의 감각으로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톰 하디, 마크 라이런스 등 명품 배우의 호연이 얹혀 예고편만으로도 전 세계 영화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7월 개봉.

 

◆ 대립군(가제)

'곡성'을 배출한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2017년엔 ‘대립군’으로 흥행 2연타를 노린다. 배우 이정재와 여진구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대립군'(감독 정윤철)이 대장정을 마치고 크랭크업했다. 임진왜란 당시 '분조'(임시로 세운 조정)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군역을 대신하는 대립군을 소재로 한 영화는 지난 10일 모든 촬영을 마무리하고 후기 작업만 남겨두고 있다.

대립군을 이끄는 대장 토우 역의 이정재, 분조를 이끄는 광해 여진구를 비롯해 대립군 동지 김무열, 박원상 그리고 광해를 보필하는 이솜, 김명곤, 배수빈 등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5개월 간 전국 올 로케이션으로 이뤄진 현장에서 열정적인 연기를 펼쳐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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