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쟁한 배우들과 감독, 특별한 소재로 영화팬들의 기대를 사온 작품들이 올 겨울 막 크랭크 업을 했다. 후반 작업을 거쳐 정유년 새해에 줄줄이 개봉될 예정이다. 빨리 관객을 만날 기대감에 젖은 작품들을 톺아봤다. 

 

■ 대립군...이정재 여진구의 사극 케미

여진구(왼쪽)와 이정재

임진왜란 당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세자로 책봉돼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광해와 군역을 대신하는 대립군(代立軍)을 소재로 한 영화 ‘대립군’(감독 정윤철)은 5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짓고 지난 10일 크랭크업 했다. ‘곡성’ 이후 20세기폭스가 제작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대립군을 이끄는 대장 토우 역 이정재, 광해 역 여진구를 비롯해 대립군 동지로 김무열 박원상, 광해를 보필하는 인물로 이솜, 김명곤, 배수빈 등이 전국 올 로케이션에 참여했다. 이정재는 "촬영 대부분이 야외여서 색다른 영화가 나올 것 같아 기대된다", 정윤철 감독은 "오백년 전의 그들처럼 백여 명의 배우 및 스텝들이 직접 거친 산과 들을 넘고 건너며 대장정을 함께 마쳤다. 이제 그 열정과 고통을 영화 속에 모두 녹여낼 것”이라고 전했다.

 

■ 일급기밀...고 홍기선 감독 유작

김상경, 고 홍기선 감독, 김옥빈(왼쪽부터)

1급 군사기밀에 얽힌 군 내부 비리 사건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를 그린 ‘일급기밀’은 지난 15일 세상을 떠난 홍기선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다. 지난달 촬영을 종료하고 고인의 뜻에 따라 올해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80년대 장산곶매와 서울영상집단에서 활동한 영화운동 1세대였던 홍 감독은 89년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오! 꿈의 나라’ 제작과 시나리오를, 92년 인신매매 불법 어선을 소재로 한 영화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로 연출 데뷔했다. ‘이태원 살인사건’에 이은 7년만의 신작 ‘일급기밀’에서 김상경이 국방부 항공부품구매과로 발령이 나면서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는 인간미 넘치는 중령 출신 대익을 소화한다. 김옥빈이 대익과 함께 사건을 추적해가는 당찬 방송사 보도국 기자 정숙으로 분한다.

 

■ 군함도...류승완X황정민 그리고 '한류킹' 송중기

이경영 황정민 이정현 김수안 류승완 소지섭 송중기(왼쪽부터)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 ‘군함도’는 지난달 20일 강원도 춘천 세트에서 115회차 촬영을 끝으로 6개월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 명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는 군함도의 숨겨진 역사를 새롭게 창조해 관심을 모은다.

황정민이 일본으로 보내주겠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에 오게 된 경성호텔 악단장 이강옥, 소지섭이 종로 일대를 평정했던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송중기는 독립운동 인사를 구출하기 위해 군함도에 잠입한 독립군 박무영, 이정현이 강제로 끌려온 조선인 말년, 김수안이 이강옥의 딸 소희로 분했다. 강원도 춘천에 초대형 세트를 제작, 한여름의 폭염과 한겨울의 추위를 이겨가며 열정과 노고를 녹여냈다.

 

■ 시간위의 집...월드스타 김윤진 컴백작

김윤진(왼쪽)과 옥택연

월드스타 김윤진의 컴백작 ‘시간위의 집’(감독 임대웅)은 지난달 전북 익산에서 2개월의 촬영을 마쳤다. 집안에서 발생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 미희가 25년의 수감생활 후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국제시장’ 이후 2년 만에 복귀한 김윤진은 따뜻한 모성애의 젊은 미희와 수감생활 후 아무도 믿지 않게 딘 냉소적인 50대 미희를 강렬하게 대비시킨다. 이외 연기돌 옥택연이 미희를 믿는 최신부, 개성파 배우 조재윤이 미희의 남편 역으로 극에 무게감을 불어넣는다. 김윤진은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 배우로서 또 다른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상반기 개봉.

 

■ 불한당...설경구 임시완 브로맨스

설경구(왼쪽)와 임시완

또 한 편의 볼만한 브로맨스 영화가 탄생할 전망이다. 베테랑 연기파 설경구와 충무로의 다크호스 임시완 주연의 ‘불한당’(감독 변성현)이 4개월의 촬영을 마치고 지난달 크랭크업 했다. 영화는 교도소의 룰을 만들고 평정한 재호(설경구)와 누구에게도 굴하지 않는 신참 현수(임시완)가 재호의 눈에 띄어 출소 후 조직의 1인자 자리가 돼가는 과정을 담았다.

설경구, 임시완을 비롯해 김희원, 전혜진, 이경영, 허준호, 김성오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남성영화의 새로운 결을 선사할 예정이다. 설경구는 “열정 있는 배우들과 디테일한 감독이 하나된 현장이었다”, 임시완은 “선배 배우들의 열정에 절로 힘이 나는 현장이었다”고 뜨거운 마음을 전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