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은 매년 놀라운 혁신을 거듭하지만, 그 만큼 삼성·LG·애플 등 제조사의 경쟁 역시 치열해지는 중이다. 이들은 앞으로 ‘인공지능’(이하 AI)이라는 무대에서 정면대결을 펼친다. 애플의 음성 인식 비서 ‘시리(siri)’를 잡기 위해 LG와 삼성이 본격적으로 소매를 걷어 부치고 AI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 LG전자 G6...구글 AI와 콜라보

LG전자는 이들 중 선봉주자로 나섰다. 이들은 동맹자로 구글을 선택, 그들의 AI 기술을 적용한다. 오는 26일 공개되는 LG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모델 G6는 구글의 AI 음성비서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됐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구글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픽셀’시리즈에도 등장했다. 이는 휴대폰 기기가 꺼진 상태에서도 음성 인식을 통해 통화를 하거나 검색이 가능하다. 또한 검색 데이터를 자동으로 학습해 이용자의 패턴을 스스로 파악, 사용습관을 반영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예를 들면 음성 인식 비서를 통해 ‘음악’을 검색하면 유저의 성향을 반영한 결과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그간 국내에서는 삼성에, 세계에서는 애플에 뒤처지던 LG전자가 구글과의 창의적 협업을 통해 선두로 치고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삼성전자 갤럭시S8...자체 기술로 승부

업계 1위 삼성 역시 이에 뒤지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오는 4월 AI 기능을 적용한 갤럭시S8을 선보인다. 지난 갤럭시 노트7 시리즈가 실망스런 결과를 가져와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위한 부담이 크다.

이에 삼성 측은 지난해 10월 미국 AI 플랫폼 개발사인 비브랩스를 인수했다. 이들은 애플의 음성인식 비서 ‘시리’의 초창기 개발진으로 구성돼 경쟁업체를 긴장시킨다. 삼성은 비브랩스를 내부 기술진으로 정착시킨 뒤, 자체 기술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방식이다. 이미 음성인식 AI 비서인 ‘빅스비’를 개발했고 삼성은 이를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가전 및 사물인터넷(IoT)과 결합시킬 계획이다.

만약 AI 탑재 갤럭시S8이 성공한다면 삼성은 다른 전자기기와 인공지능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 향후 AI 플랫폼을 주도하는데 우선권을 거머쥐게 된다.

 

◆ 애플 아이폰8...기술 고도화 노력

LG와 삼성이 거침없이 치고 나오자 애플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업계 최초로 음성인식 비서를 투입했지만 막상 유저들의 평가가 싸늘해 긴장을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이들은 올해 하반기 아이폰8에 AI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시리’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에 애플은 카네기멜론대학의 기계학습 학자 교수를 AI 연구팀장으로 임명,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음성인식 스타트업인 보컬큐와 기계학습 업체 튜리까지 인수하는 등 빠른 손놀림을 보이고 있다.

애플 또한 더 이상 하드웨어를 통한 스마트폰 경쟁이 무의함을 인지하고 있기에 ‘업계 최초’ 타이틀을 가진 AI 개인비서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사진=픽사베이, 유튜브 LG G6 콘셉트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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