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현대인을 위한 이색적인 문화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단순한 24시 만물점에서 노래방, 카페, 관광 등 그 면면 또한 다채롭다. 획기적인 아이디어의 편의점 대표 3사 CU, 세븐일레븐, GS25 매장을 살펴보자.

 

▲ CU...노래방 편의점

CU는 지난해 6월 홍대에 위치한 수노래방 건물 1층에 노래연습장형 매장을 오픈했다. 일반 매장에서는 한정된 종류의 음료와 먹거리를 제공하는데 비해 노래방 편의점은 1000여 가지가 넘는 상품을 구비했다. 또한 노래방 특성을 살려 미러볼과 네온사인을 설치, 특유의 분위기를 만든다.

디자인적인 요소 뿐 아니라 주 고객인 2030세대의 감성에 맞춰 최신음악만 BGM으로 선곡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결과는 대 성공, 하루에 약 1000명 이상이 방문하는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 CU...야외 공연장 편의점

서울 동숭동 CU 마로니에 공원점은 2014년 4월부터 매장 외부 테라스를 일반인이나 어쿠스틱 밴드의 공연무대로 내주었다. 점두 여유 공간을 활용해 2~3편 남짓한 소형무대를 마련, 앰프, 마이크, 조명 등 공연 장비까지 갖춰 아마추어 뮤지션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편의점이 쇼핑을 넘어 문화 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쉼터로 탈바꿈한 예시다. 한편 CU 거리공연은 매주 월요일 17시부터 시작해, 대학동아리·사회인동호회 등 거리공연을 하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 CU...짐 보관소 편의점

CU이태원프리덤점은 2014년 말부터 24시간 언제든 저렴한 비용에 가방을 맡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역 특성상 주말 저녁이 되면 식당, 술집, 클럽 등을 찾는 사람이 많아 고객이 몰린다.

이용 금액은 3시간 기준으로 크기에 따라 2000~4000원이다. 주로 여길 찾는 이들은 이태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나 심야 시간 흥겨운 분위기에 취한 젊은 세대다. CU이태원점은 이와 같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방문 고객이 15% 증가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 세븐일레븐...카페형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말 세븐 ‘남대문카페점’을 열었다. 이는 편의점 도시락과 함께 든든한 한 끼 식사 및 여유를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가게는 복층 구조로 이뤄졌다. 1층은 일반 편의점이지만 드립커피 장비를 배치해 맛있는 커피를 끓인다. 2층은 ‘힐링’ ‘여유’ ‘감성’을 콘셉트로 아늑한 분위기의 휴식 공간을 조성했다.

인테리어는 빈티지하고 현대적인 감성으로 꾸몄다. 내부에는 23석 규모의 테이블과 넓고 푹신한 소파를 준비해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즐길 수 있다. 1인 전용 테이블과 독립형 벽등도 설치해 주변 눈치 볼 필요 없이 간단한 식사 및 독서까지 가능하다. 덕분에 이 곳을 홀로 찾는 고객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 GS25...호텔 프리미엄 편의점

GS25는 최상급 호텔과 콜라보를 선보였다. 지난 9월,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1층에 프리미엄형 매장 '파르나스타워점'이 문을 열었다. 편의점이 호텔에서 불가능한 서비스를 24시간 제공하려는 의도다.

호텔 입점 매장답게 내부를 고급스럽게 꾸몄다. 게다가 상품 구성을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피겨 상품, 마스크팩 등 중국인 여행객에게 인기를 끄는 제품을 구비했다. 또한 호텔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전자레인지, 택배기계와 언제든 다림질을 할 수 있는 ‘스타일러 기계’ 를 한 곳에 모아 ‘서비스 라운지’까지 별도로 개설했다. 이는 편의점 호텔의 고품격 이미지를 해칠 것이라는 우려를 깨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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