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가 소녀상에 침을 뱉은 청년들을 꾸짖었다.

10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헌 제1395차 수요시위’에서 이옥선 할머니가 마이크를 잡았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 안산시 상록구 상록수역 광장에서 청년 4명이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조롱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시민들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시비로까지 옮겨붙으며 사회적인 공분을 샀다.

이옥선 할머니는 해당 사건에 대해 “소녀상이 사람 같지 않지만, 이것도 다 살아있는 것과 같다”라며 “우리는 고통을 받고 왔는데 왜 소녀상에 그렇게 하느냐“라고 지적했다.

특히 청년들 중 한 명이 일본어를 구사하며, 사건 초기에는 일본인 청년이라는 오해도 있었다. 하지만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모두 한국인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우리가 고통받고 왔는데 왜 배상하라는 말을 (일본에) 못 하느냐”라며 “아베가 말하는 거 들어보니 우리 한국을 업수이(업신) 여기고 선택을 압박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위안부 할머니들이 다 죽고 한 명도 없어도 꼭 배상받아야 한다. 후대가 있고 역사가 있으니 꼭 해명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400여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최근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우리 정부가 양국 기업의 자발적 출연금으로 재원을 조성해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하자 경제보복을 일삼는 일본을 지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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