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로 특히 잘 팔리는 편의점 상품이 있다. 편의점들의 지난해 판매 통계를 바탕으로 지역에 따라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던 제품들을 모았다. 우리 사회의 단면을 확인하는 지표로도 읽힌다. 

 

1~2. 담배·숙취해소 음료- 가산 디지털산업단지

미니스톱의 지난해 판매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담배와 숙취해소 음료가 가장 많이 팔린 곳은 서울 구로 인근 가산 디지털산업단지에 위치한 한 매장이었다. IT와 패션업체, 공장이 밀집한 이곳은 높은 노동 강도와 불안정한 고용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이 빼곡하다. 타 지역에 비해 연령대도 젊다. 이들의 고된 일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3. 소주- 노원구 하계동

서민들이 사는 아파트가 많은 하계동에서는 서민들의 대표 술인 소주가 가장 많이 팔렸다. 또한 소주와 담배 판매량 모두 전국 2위를 차지한 곳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인근에 위치한 경남 거제도 장평동의 한 매장이었다. 최근 조선업계는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다.

 

4~5. 삼각김밥·라면- 대학 기숙사

삼각김밥과 라면은 주로 대학 기숙사 내 점포에서 많이 팔렸다. 대학생들이 부담 없는 가격으로 간편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간편식 최고의 궁합 먹거리인 편의점 삼각김밥과 라면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6. 도시락- 관악구

CU의 지난해 판매통계에서 도시락이 가장 많이 팔린 곳은 대학과 신림동 고시촌이 형성된 관악구였다. 3000~4000원대의 저렴한 도시락으로 한끼를 때우는 청춘 혼밥족들의 실상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7. 맥주- 여의도 한강공원

맥주는 나들이 인파들이 몰리는 여의도 한강공원, 뚝섬 내 점포가 다른 지점에 비해 높았다. 서울 도심 속 아름다운 한강 야경을 바라보며 맥주를 즐기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날씨가 좋은 계절이나 주말 저녁만 되면 한강 공원에는 '치맥족'들이 북적이는 풍경을 볼 수 있다.

 

8. 막걸리- 전주 한옥마을

막걸리는 천년고도 전주의 한옥마을 인근 편의점에서 잘 팔렸다. 전라도 지역의 주요 관광지인 전주 한옥마을 주변 일대는 한국적인 분위기를 찾는 여행객으로 늘 붐빈다. 우리 문화를 몸소 체험하며 바쁘게 하루를 보낸 이들이 저녁이 되면 일대 게스트 하우스나 숙소에서 막걸리로 파티를 벌이는 것이 자주 목격되곤 한다.

 

9. 콘돔- 신촌

콘돔은 대학들이 집중돼 젊은층이 대거 몰리는 신촌에서 많이 팔렸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는 지역인 동시에 거리 구석구석 숙박 문화가 크게 발달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0. 스타킹- 여의도·강남

오피스 레이디들의 필수템인 스타킹은 사무실이 많은 여의도와 강남에서의 판매율이 높았다. 여의도와 강남은 타 지역에 비해 직장여성 밀집도가 높다. 이에 출퇴근 시 깔끔한 정장이나 치마를 선호하는 이들이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기에 판매량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사진=편의점 각사, BC카드 공식 블로그, BAT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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