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 열풍이 출판계까지 번져 화제다. 톱 여배우 이영애의 복귀작이자 신사임당의 삶을 재조명해 눈길을 끄는 드라마의 방송을 앞두고 관련 서적 출간이 잇따르고 있다.

 

◆ 드라마 '사임당' 기폭제 역할

‘사임당’은 SBS의 새 수목드라마다. 오늘(26일) 1~2회 연속 방송을 시작으로 서막을 올린다. 윤상호 연출, 박은령 작가가 의기투합해 100% 사전제작으로 지난 2015년부터 만들어졌다.

'사임당'은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 분)이 과거 신사임당(이영애)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수진방 일기'를 이탈리아에서 우연히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어린 시절 만난 순애보를 드러내는 이겸(송승헌)과 신사임당의 멜로를 그릴 예정이다.

드라마가 화제에 오른 이유는 이영애가 2004년 종영한 MBC 드라마 ‘대장금’ 이후 13년만의 안방복귀에 나서기 때문이다.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결혼, 육아로 작품에 등장하지 않았기에 팬들의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 소설·웹소설·자기계발서·컬러링북 등 20권 봇물

방송을 앞두고 출판계에서는 ‘신사임당’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23일 서점 관계자에 의하면 올해 1월에 출간된 신사임당에 관련 서적만 20여권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녀의 삶을 재해석한 소설·웹소설, 자기계발서, 어린이 위인전, 자녀 교육서, 컬러링북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그 중 신사임당을 모델로 한 실용서는 대중의 흥미를 잡아끈다. 출판사 북포스에서는 이달 ‘新사임당 자녀교육’을 펴냈다. 책의 저자 양주영은 학원을 운영하다 느낀 신사임당 교육의 전형을 풀어썼다. 책 속에는 어머니의 성장이 자녀 교육의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라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

또한 자기계발서인 ‘자기개발의 선구자 신사임당’(박근영 저/백만문화사)은 그림을 독학해 자수성가한 사임당의 성공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 이 외 △웹소설 ‘사임당, the Herstory’(러닝쇼 저/러닝쇼) △청소년 위인전 ‘신사임당, 예술을 사랑한 위대한 어머니’(황혜진 저/보물창고)와 ‘아홉살에 처음 만나는 신사임당’(이미영 저/하늘을 나는 코끼리) △민화 컬리링북 ‘사임당 빛의 일기’(오순경 저/아이콘북스) 등을 서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현모양처 틀 벗어나 '예술가' '워킹맘' 면모 조명

신사임당 관련 소설 대부분은 그녀의 에술가적 면모를 재조명하려는 작품들이다. 대표적으로 ‘정본소설 사임당’(노란잠수함)은 중견 소설가 이순원이 사임당의 인생을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 펴냈다. 저자는 “무조건 훌륭하고 존경할 어머니의 모습과 같이 답이 정해져 있는 사임당의 삶에 대해 역사적·문헌적으로 가장 정확하고 바른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소설가 주원규도 ‘사임당, 그리움을 그리다‘(인문서원)라는 장편역사소설을 냈다. 이 역시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만 기억되던 사임당의 인생을 온전히 복원하는 데 노력했다. 주원규는 “사임당이 여성으로서 받았던 구조적 차별에도 생의 미학을 수준 높은 예술의 세계로 승화시킨 내적 인고의 순간들, 치열함을 역사는 기억해내야 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이 밖에 △‘사임당’(최정주 저/세시) △‘사임당 신인선’(임나경 저/황금소나무) △‘사임당이 난설헌에게’(박경남 저/리드리드출판) 등의 소설 작품이 출판됐다.

 

사진=‘사임당’ 홈페이지, 네이버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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