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델루나’ 이지은(아이유)과 여진구의 관계변화가 시청자 호기심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다.

첫 방송부터 귀신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세련된 영상미, 매력적인 캐릭터로 안방극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가장 궁금증을 유발하는 대목은 호텔 여사장 이지은과 여진구의 관계 변화다.

‘호랑이’ 장만월(이지은)에게 잡아먹힐 위기에 놓였던 ‘떡장수’ 구찬성(여진구). 21년 전 아버지가 빚진 돈에 이자까지 쳐서 건네고는 귀신 보는 눈을 해결해달라는 찬성에게 만월은 “옛날에 떡장수가 왜 호랑이한테 잡아먹혔는줄 알아? 호랑이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할 때 떡을 덥석 내주니까, 잡아먹힌 거야. 먼저 협상을 했어야지”라고 말했다. ‘눈 고쳐달라’는 조건을 먼저 내세우지 못했던 찬성은 그만 만월에게 돈만 꿀꺽 빼앗긴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지난 방송 말미, 찬성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음이 암시됐다. ‘기사 귀신’에게 위협을 당하는 순간 구원자처럼 등장해 자신을 구해준 만월, 지난 30년 간 델루나에서 유일한 사람으로 근무했던 노지배인의 진심어린 설득, 그의 말처럼 “남들은 모르는 비밀스러운 세상”인 델루나 호텔을 직접 목격하면서 만월과 호텔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예고 영상을 통해 “그쪽 호텔에서 일할 생각이 없다”던 찬성이 결국 델루나의 지배인이 됐음을 알 수 있다. 팽팽한 출근 밀당 끝에 드디어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가 형성된 셈이다. 공개된 스틸컷에서는 단호한 얼굴로 만월을 내려다보고 있는 찬성, 이런 상황이 몹시 맘에 안 든다는 듯, 얼굴에 불만이 가득한 만월의 표정이 뒤바뀌어버린 관계성을 암시한다.

예고 영상 말미, 바텐더 김선비(신정근)는 “구 지배인을 내보냅시다”라며 근엄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고, 만월은 “정신을 놓고 미쳐 돌아다니면 귀신은 보여도 여긴 못 찾아오겠네”라며 조소 섞인 미소를 띠고 있다.

아주 큰맘 먹고 령빈 전용 호텔인 델루나 고용을 받아들인 찬성인데 바로 해고에 직면하게 된 걸까. 싫다는 찬성에게 강제로 ‘귀신을 볼 수 있는 눈’까지 선물하고, 그의 연약함이 아주 마음에 쏙 든다며 “내일부터 당장 출근해”라는 말을 반복했던 만월은 무슨 바람이 불어 변덕을 부리는 걸까. 그의 속내는 오늘(20일) 밤 9시 공개된다.

사진= tvN ‘호텔 델루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