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어있는 보석 같은 인디밴드부터 오버와 인디의 경계에 있는 핫한 인디밴드까지.
그들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노래를 살펴보는 서칭 포 인디맨.

 

 

 

2009년 디지털 싱글 ‘가을방학/3월의 마른 모레(2009)’로 데뷔한 혼성듀오 가을방학은 언니네 이발관, 줄리아 하트, 바비빌 등 다양한 활동을 했던 송 라이터 정바비. 브로콜리너마저, 우쿨렐레 피크닉 등에서 활동한 보컬리스트 계피 두 사람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그룹이다.

 

정바비의 감성적인 멜로디와 일상생활에서 영감을 받은 감각적인 가사, 계피의 담담하고  차분한 음색은 그들의 만남이 운명적이었다고 느낄만큼 잘 어울린다. 

 

가을방학-가을방학 (2010.10.07.)

 

 

 

두 뮤지션의 만남은 정바비가 줄리아 하트의 팬이었던 계피에게 데모 녹음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팀명인 가을방학은 두 사람이 처음 함께 작업한 곡 제목에서 따왔다. 약 1년 동안 이들이 만들어낸 곡은 19곡.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앨범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1집 ‘가을방학(2010)’은 둘이 만든 19곡 중 12곡을 골라 구성한 앨범으로 영화 ‘즐거운 인생’ ‘전우치’ 음악감독 이병훈의 프로듀싱으로 디테일을 살렸다. 특히 모 방송에서 아이유가 불러 화제가 됐던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 질 때가 있어’와 체코 작가 카렐 차펙의 소설 속 "우주의 수많은 별은 남자신의 수집 콜렉션"’이라는 구절에서 영감을 떠올렸다는 ‘취미는 사랑’은 팬들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여전히 사랑받는 노래다.

 

오래된 커플(2011.03.22)

 

 

 

1집 발매 이후 각종 공연을 다녔던 두 사람은 "가을방학은 프로젝트 그룹인가"라는 질문을 종종 받게 된다. 그때마다 "거창하게 ‘프로젝트 그룹’을 생각해 본 적 없고, 그저 시간 날 때 노래나 녹음해보자는 마음에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무렵 가을방학은 두 사람에게 함께 작업한 결과물을 들려주는 수단이었을 뿐이다. 전업 뮤지션으로서 상수의 위치에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렇게 꾸준히 함께 작업을 이어온 그들은 2011년 디지털 싱글 ‘오래된 커플’을 발매했다. 이 앨범을 발매하며 정바비는 "가을방학이 단발성 프로젝트 그룹인가 아닌가"에 대한 질문에 "나이를 묻는 이에게 주민등록증을 보여주듯 우리는 신곡을 건네면 된다"는 답을 내놓았다.

 

실내악 외출(2012.06.26) 

 

 

 

 

이후 가을방학은 2012년 프로젝트 앙상블 티미르호의 리더 김재훈과 함께한 공연 ‘가을방학 클래식에 빠지다’를 마친 후 공연의 결과물을 앨범 ‘실내악 외출'(2012)에 담아낸다. 두 사람은 공연을 준비하던 당시가 2집을 준비하던 시기와 맞물려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지만,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공연에 이은 '만족스러운' 앨범이었다. 

 

근황(2012.10.26)

 

 

 

 

그러나 예상보다 너무 늦어진 2집 발매에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았다. 가을방학은 그런 팬들을 위해 2집 수록곡 2개를 묶은 디지털 싱글 ‘근황'(2012)을 발매한다. 팬들은 ‘근황'(2012)에 수록된 두 곡의 짜임새가 좋았기 때문에 2012년이 가기 전에 2집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2집 '선명'이 발매된 것은 2013년 4월이었다.

 

다음 편에 계속

 

영상 출처: 유튜브

인턴 에디터 송문선 azurebea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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