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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원픽' 제주, “놓치지 않을 거에요” 8월 한여름 추천 관광지 10선

휴가철을 즐기려고 바다를 건너는 이들이 모여드는 팔월의 제주. 이글대는 태양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넘쳐흐르도록 기쁜 순간을 만드는 것은 나 자신의 몫이다. 어딜 가나 분주하고 왁자지껄한 8월의 섬일지라도 그 속 어딘가 혹은 무엇인가 나만의 안식처는 분명 있을 것. 그게 무엇이든 좋으니 일단 찾아 떠나자. 예상 밖의 시원함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1. 매력 터지는 제주의 유인도들

국내 최고로 손꼽히는 여행지이자 국내 최대의 섬 제주에는 부속섬도 많다. 바다 한 번 건너면 이국의 풍경이 펼쳐지는 그곳에서 한 번 더 배를 탄다면 그 매력은 더 짙고 깊어질밖에. 우도 비양도 마라도 가파도 추자도까지 5대 유인도에서 섬섬하고 삼삼한 여름날의 추억을 만들어보자.

배낚시나 자전거 트레킹도 좋고, 느린 시간을 걷거나 산호해변에 앉아 맛보는 땅콩 아이스크림도 기막히다. 어딜 가든, 뭘 하든 매력 터지는 섬 속의 섬. 목적지를 정했다면 움직이자. 출발 전엔 승선신고서를 작성해야 하니 배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여유 있게 항구에 도착할 것.

 

2. 낭끼오름(남거봉)

마치 큰 언덕처럼 보일만큼 높지 않은 낭끼오름은 입구에서 정상까지 5분이면 충분하다. 완만한 나무계단이 정비되어 있어 체력 걱정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곳. 하지만 얕은 오름이라고 얕보면 곤란하다.

오름 정상 전망대에 서는 순간, 영주산과 좌보미오름부터 성산일출봉, 우도까지 이름난 봉우리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풍력발전단지의 이국적인 풍경마저 더해져 전망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높은 기온과 습도로 오래 걷기는 부담스러운 한여름이지만 약간의 공을 들이면 큰 기쁨을 얻을 수 있다.

3. 숲 놀이터, 야외놀이공간

한정된 공간 안에선 이내 심심하다고 투정부리는 아이들도, 숲에 풀어놓으면 표정부터 달라진다. 그런 아이들과 숲으로 향하자. 제주도내 자연휴양림들에 설치된 유아숲체험원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아이와 자연을 어우러지게 한다.

8월 프로그램 주제는 ‘시원한 여름비가 내린다’와 ‘손끝으로 느끼는 숲의 흙’. 지식과 감성, 창의성까지 키울 수 있는 유아 숲 체험은 토요일에 개별 참가자에게 열려 있고 현장접수 혹은 인터넷을 통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니 부지런해야 할 것.

 

4. 제주국제관악제, 힐링콘서트 노고록이, 산짓물 파크 콘서트

여름 제주를 들썩이게 하는 금빛 음악축제, 제주국제 관악제가 오는 8월 8일부터 16일까지 펼쳐진다. 역대 최다 참가자에 국제관악콩쿠르가 더해져 전문성과 대중성을 아우르고, 세계적 명성의 관악인과 재기발랄한 젊은 관악인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해녀와의 콜라보 공연까지 준비된다. 

또한 숲속 음악여행 힐링콘서트 ‘노고록이’가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토요일 2시, 서귀포시 숲을 중심으로 번갈아 가며 열린다. 8월 31일은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의 순서. 성악과 피아노, 아코디언 연주에 책 낭독과 시 낭독까지, 편안하게 라는 의미의 ‘노고록이’ 그 자체를 실감할 수 있을 것. 8월 10일부터 4주간 토요일 저녁7시엔 제주시 산짓물 공원에서 산짓물공원콘서트도 열린다니 참고할 것.

5. 新 핫플레이스, 한경면 판포리&용수리

제주에서 스노클링 하면 판포리 포구를 빼놓을 수 없다. 안정감 있는 포구 안쪽은 물놀이 초보자나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도 적합하고, 무방비 상태의 여행객들이라면 근처 카페나 식당에서 장비를 빌리고 간단한 샤워시설 이용도 가능하다. 물놀이 뒤 떠나는 마을탐방. 도로 하나 건넜을 뿐인데 눈앞 풍경은 바다에서 들로 180도 바뀌고 아늑한 마을 안길을 설렁설렁 걷는 것으로 마음마저 파랗게 물든다.

저녁 무렵의 해거름마을공원은 인증센터를 찾은 자전거 여행객들의 뿌듯한 고단함이 내려앉는 곳. 판포리에서 차로 10분쯤 달리면 용수포구에 닿는다. 남편을 향한 사랑 절절한 절부암의 사연 안고 올레 13코스가 시작되는 이곳에선 개발보다 보전을 택한 주민들의 마음도 늘 푸르길 빌게 된다.

 

6. 한라산국립공원산악박물관, 제주해양동물박물관, 아시아CGI애니메이션센터

이 여름 한라산을 오르라고 하면 손사래 칠 당신에게 산의 정취도 느끼고 체험도 가능한 곳을 소개한다. 공립 최초 제 1종 전문 박물관으로 등록된 한라산국립공원 산악박물관에서는 가족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니 사전 신청으로 미리미리 ‘찜’하자.

희귀종과 멸종해양생물까지 만나는 해양생물의 보고 제주해양동물박물관에선 전시물뿐 아니라 체험과 도슨트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빠른 속도로 사라져가는 바다생물들에 대해 알고 보존과 생명에 관한 생각도 해볼만 한 시간. 아시아 CGI애니메이션 센터에는 무료 상영이 있는가하면, 애니메이션의 제작 과정을 살펴보고 내 목소리로 더빙한 애니메이션을 소장하는 신기한 경험이 기다린다.

7. 자연 물놀이장, 인공물놀이장

한여름에도 17~18도를 유지하는 제주의 용천수는 발만 담갔을 뿐인데 머리 끝까지 짜릿하다. 8월의 열기도 여기서는 맥을 못 출 것. 서귀포 속골과 강정천, 정모시 쉼터와 돈내코까지 자연이 마련한 물놀이 명소에서 더위를 씻어내다 못해 으슬으슬 추위를 경험해보자. 

행여 놀다 지칠세라 백숙 한 마리로 보양까지 가능한 곳도 있으니 신선놀음이란 이를 두고 하는 말 아닐까? 보다 더 다이내믹한 물놀이는 도두 오래물에서 가능하다. 여름이면 가족들 천국으로 변신하는 오래물 광장에선 에어바운스 미끄럼틀을 무한 반복하는 아이들과 물속에 발 담근 채 맛있게 한 잔 하는 어른들 입가에 웃음이 두둥실 떠오른다.

 

8. 의미 있는 여행, 김만덕 기념관&제주물사랑홍보관

즐기기보다 의미에 무게를 둔 여행자라면 김만덕 기념관을 찾아 의녀 김만덕의 삶을 돌아보자. 시대적 지역적 한계와 금기를 깨부순 그의 통 큰 기부와 조선판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감동이 밀려온다. 

기념관 뒤편 정원마당으로 나서면 작은 내가 흐르는 생태공원이 있고 물사랑 홍보관이 보인다. 물로 유명한 섬인 만큼, 제주 사람과 물의 떼려야 뗄 수 없던 역사와 문화도 만나고, 깨끗한 물이 공급되기까지의 정보도 함께 접하는 의미 있는 공간이다. 피로하다 싶을 때쯤 쉬어갈 수 있는 객주도 있다. 옛 초가를 재현한 객주집에 앉아 고소한 전에 쨍하게 시원한 막걸리 한 잔 기울이면 더위는 물러가고 흥이 돌아올 것!

9. 공원, 분수, 그리고 해안 드라이브로 완성하는 제주의 밤

열대야가 몰려오는 여름밤엔 가족, 연인과 밤마실에 나서자. 제주시 북쪽 해안을 낀 탑동광장은 산책과 각종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로 이미 불야성.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 전동 탑승기구까지 종류도 다양한 만큼 안전을 위한 배려는 필수다.

서귀포엔 자구리 문화예술공원이 있다. 존재만으로도 쉼을 선사하는 넓은 잔디밭과 해안산책로에 삼삼오오 모여 무더위를 식히다 어느 거리 예술가의 기타 소리를 듣는 행운도 기대할 만하다. 서귀포 자구리문화예술공원과 제주시 시민복지타운에는 분수도 마련돼 있다. 흠뻑 젖은 아이들의 고주파 웃음소리가 메아리치고 제주시 산지천에선 레이저 분수쇼로 눈호강도 가능하다. 한치배의 집어등 불빛에 이끌리듯 달리는 해안도로 드라이브로 제주의 여름밤을 마무리하자.

 

10. 바다 한 그릇! 해산물 요리

제주까지 와서 매일같이 파스타, 피자, 라면집만 다닐텐가? 맑고 아름답기로 유명한 제주바다는 그 맛도 엄지 척. 제주바다가 내어준 가장 싱싱한 해초와 해산물 요리가 지금 출격 대기중이다. 담백한 옥돔 미역국에 성게알 듬뿍 얹은 국수로 전날 무리한 속을 달래고 두툼한 생선회를 무쳐낸 회국수의 매콤 새콤 달콤한 향기에 ‘해산물은 별로’라며 새침 떨던 친구의 젓가락이 슬그머니 다가올지 모르니 주의할 것.

각종 해초로 색과 맛을 낸 해초비빔밥은 고기가 없어도 충분히 든든하고 전복살 가지런히 썰어 올린 죽 한 그릇에 힘이 불끈, 이 기세라면 제주 한 바퀴 돌고도 남는다. 바로 이게 여행의 맛일까? 제주 바다를 품은 한상, 바다 한 그릇에 여행 만족도가 쑥쑥 올라간다.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양수복 기자  gravity@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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