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정제원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영화제 신고식을 치뤘다. ‘굿바이 썸머’로 관객들을 눈앞에서 만나게 됐고 영화라는 게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인지 느끼게 됐다. TV드라마, 음악 이외의 또 다른 경험을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정제원은 아티스트로서 한단계 성장했다.

“전주국제영화제를 처음 갔는데 정말 어리둥절했어요. ‘여기가 어디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무 생각이 안 났죠. 영화제를 통해 책임감이 커졌어요. 많은 영화인분들과 있으면서 제가 작게 느껴졌죠. 영화계에서 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자극도 받았고요. 정말 저에겐 소중하고 뜻깊은 첫 영화제였어요. 사실 겁도 났어요. 이전까지 모든 일들이 급작스럽게 이뤄지는 것 같았거든요. 이젠 조금 천천히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드라마든 대학교 졸업 작품이든 천천히 연기를 많이 해보고 싶어요.”

“현재처럼 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가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제가 예민하고 감정변화도 심한데 이대로 굳어버린 것 같더라고요. 의외로 제가 시한부 역, 가정의 결핍이 있는 사람,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등 심각한 역할을 많이 했더라고요.(웃음) 연기할 때는 몰랐는데 촬영 다 끝나고 나면 캐릭터에 빨려들어 기분이 다운됐어요. 이래서 ‘연기와 음악, 일상생활을 구분해야한다’는 말이 있다고 느꼈죠. 제 일상생활까지 영향받지 않게 나름대로 일과 개인생활을 구분지으려고 해요.”

연기도 중요하지만 정제원에겐 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몇 년 동안 연기에 매진한 만큼 팬들은 정제원의 앨범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래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그가 정제원이 아닌 ‘ONE’으로 나올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는 무엇보다 음악을 하면서 배우로서 연기하며 얻은 것들을 작업하는 데 쓰려고 한다. 연기와 노래 사이의 밸런스, 정제원이 중요하게 여기는 게 바로 이것이다.

“올해 안에는 진짜 정규앨범이 나와야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작업 준비하고 있고 올해 안에 제 앨범을 팬분들이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어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색다른 앨범이 될 거로 자신해요. 트랙리스트도 꽉 채울 거거든요. 콘셉트 힌트는 제 염색한 머리 색깔? 약간 거친 사운드의 음악을 많이 해보고 싶어요. 올해는 가수로서 한단계 성장하는 정제원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정규앨범을 내서 팬들과 대면할 수 있는 공연을 하고 싶어요. 올해 하반기에는 연기를 조금 쉬고 음악에 집중할 생각이에요.”

“제가 집돌이거든요. 작업도 집에서 많이 하는데 최근에는 그걸 깨려고 많은 사람들과 밖에서 만나려 해요. 혼자 작업하니 갇히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혼자 집에 있는 시간도 필요하고 외출해서 사람 만나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걸 느꼈죠. 그만큼 밸런스가 중요해요. 연기와 노래도 마찬가지였죠. 개인적인 생각으로 음악은 혼자 사색하는 작업이 많다면 연기는 공동작업의 느낌이 강해요. 둘 다 저한테 필요한 거죠.”

정제원의 앞날은 창창하다. 음악이든 연기든 어디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정제원이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서 색다른 연기를 하는 걸 꿈꾼다. 노래도 기존의 틀에 벗어난 것에 도전하려고 한다. 정제원의 이런 면 때문에 사람들에게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되게 불량스러운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현재도 공부 잘하는 캐릭터잖아요. ‘와이키키 브라더스’ 같은 영화 속 캐릭터를 언젠가 맡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웃기는 역할도 해보고 싶고요. 애드리브하는 걸 좋아하거든요.(웃음) 제 영화 취향도 비슷해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또는 ‘행오버’ 같은 타임킬링 영화들을 즐겨보죠.”

“최근 소속사랑 계약만료가 됐어요 1인 기획사를 준비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거 같아요. 일단 ‘굿바이 썸머’가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게 중요하죠. 주제는 무거울 수 있지만 그 안의 풋풋함은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게 해줘요. 제가 영화를 찍으면서 느꼈던 이 감정을 관객분들도 느꼈으면 좋겠어요.”

사진=김수(라운드테이블), 싱글리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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