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제작:PL엔터테인먼트, 럭키제인타이틀/프로듀서:송혜선/이하 ‘스웨그에이지’)이 탄탄한 스토리, 흥 넘치는 노래와 춤으로 제대로 노는 우리 창작극의 탄생을 외쳤다.
‘스웨그에이지’는 시조가 국가 이념과 마찬가지인 가상의 조선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삶의 고단함을 시조로 풀던 조선 백성들은 역모 사건 탓에 시조 활동을 금지당한다. 그렇지만 비밀시조단으로 활동하는 골빈당이 있어 백성들은 꽉 막힌 숨통을 가끔이나마 틀 수 있다.
주인공 단(양희준, 이휘종, 이준영)은 역모 사건을 꾀했다고 알려진 자모의 아들로 누구의 눈치도 안 보고 자유롭게 행동하는 ‘보헤미안’이다. 그는 맘껏 시조를 읊는 세상을 꿈꾸다 우연히 진(김수연, 김수하)과 엮이며 골빈당에 가담한다.
어린 허수아비 왕(주민우) 위에서 권력을 잡고 조선의 시조를 금지한 장본인 시조대판서 홍국(임현수, 최민철)은 자모(이창용, 이경수)에 누명을 씌운 자신의 과오가 드러날까 두려워 골빈당을 쫓는다. 그러다 15년 만에 ‘조선시조자랑’이 처음 열리고 골빈당이 이를 기회로 답답한 조선에 새바람을 꾀한다.
작품은 전통과 현대를 결합해 이색적이다. 극 초반 거리에서 신세를 한탄하며 단이 부르는 “후레자식 매일같이 무위도식 내가 바로 조선에서 제일 씩씩”으로 시조 선율인 듯 힙합의 라임인 듯 아리까리한 가사로 귀를 쫑긋 열게 만들더니 케이팝 아이돌 댄스에 버금가는 절도 있는 군무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후반부 조선시조자랑이 열리자 골빈당은 목숨 수(壽)·사랑 애(愛)·입 구(口), “목숨을 걸고 시조 사랑을 외친다”는 의미의 ‘수애구’를 결성한다. 터져 나오는 ‘조선 스웩’으로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며 공연장을 들썩이게 만든다.
반면 무대와 조명은 단출하기 그지없다. 중극장 규모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돼 요즘 흔한 움직이는 세트나 화려한 영상 활용 하나 없다. 앙상블을 포함해 열댓 명에 불과한 인물이 출연하지만 배우들의 호연으로 무대를 채워 심심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이것이 ‘스웨그에이지’의 매력 포인트다.
주역으로 출연하는 양희준-김수연-임현수-이창용 등은 티켓파워로 공연계를 주름잡는 배우는 아니지만, 그 몫을 200% 소화하며 극을 완성도를 높인다. 특히, 두 주인공 단과 진을 맡은 양희준과 김수연은 신예임에도 불구하고 흠잡을 데 없는 연기와 노래를 소화해 놀라움을 자아낸다.
단의 대표 넘버 ‘운명’은 “그것이 조선의 운명인가 이것이 당연한 일인가”라는 가사를 통해 조선의 암울한 현실과 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연을 표현하고 양희준은 이를 처연하게 노래하며 심금을 울린다.
김수연은 옳지 않은 길을 가는 아버지 홍국에 맞서 자신의 신념대로 살겠다는 내용의 넘버 ‘운명의 길’을 통해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인 진의 강단과 심지 곧음을 깊이 있게 표현한다. 최근 큰 인기를 얻은 디즈니 영화 ‘알라딘’ 속 자스민이 “침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곡 ‘Speechless'에 비견할 만하다.
이외에도 악역임에도 중후한 매력을 뽐내는 홍국 역의 임현수, 유머와 무게 중심을 지닌 골빈당의 수장 이창용, 골빈당 삼인방 등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극을 채운다.
주인공 단은 양희준, 이휘종, 이준영이 트리플 캐스팅됐으며 진은 김수연과 김수하가 더블 캐스팅됐다. 홍국은 최민철과 임현수가, 십주/자모 역은 이경수와 이창용이 맡는다. ‘우리들의 작은 외침이 모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스웨그 에이지’는 오는 8월 2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사진=PL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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