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23·토트넘)이 오늘(29일) 새벽 코리안 프리미어리거의 새역사를 썼다.

손흥민은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2강 위컴비 원더러스와 경기에서 0-2로 뒤지던 후반전 추격 골을 넣은 데 이어 3-3으로 맞선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4-3 승리의 주역이 됐다.

오늘 손흥민의 골은 시즌 10호, 11호 골(정규리그 7골)로, 자신이 보유한 잉글랜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연달아 깨며 새 역사를 썼다.

역대 프리미어리거 중 박지성이 2010-2011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시즌 8골(정규리그 5골)을 기록했고, 기성용이 2014-2015시즌 스와지시티에서 8골(정규리그 8골)을 넣었다.

 

◆ 후반 15분 추격골 이어 종료직전 결승골

손흥민은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첫 골은 0-2로 뒤진 후반 15분에 나왔다. 혼전 상황이었는데,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공을 잡아 왼발로 강한 슛을 했다. 슈팅 각도가 나오지 않은 사각지대였지만, 앞에 있던 상대 수비수를 살짝 맞고 굴절돼 골문을 갈랐다.

그러자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델레 알리와 무사 뎀벨레를 동시에 투입하며 공격을 보강했다. 이후 얀센이 후반 19분 페널티킥을 얻어 직접 골을 넣으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 26분 키런 트리피어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분위기가 묘해졌다. 교체 카드를 모두 쓴 토트넘은 10명이 싸웠고, 후반 38분 상대 팀 게리 톰슨에게 골을 허용하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후반 44분 알리가 극적인 동점 골을 터뜨리며 3-3을 만들었다.

이어 이날의 주인공 손흥민이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공을 잡은 뒤 얀센과 패스를 주고받다가 왼쪽 사각지대에서 골을 넣으며 포효했다.

 

◆ 평점 9.4 양팀 최고...영 언론 “손흥민이 토트넘 구했다”

경기 후 영국 통계전문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종료직전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비롯해 멀티골을 넣은 손흥민에게 평점 9.4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의 평점은 양 팀을 통틀어 최고점이다. 손흥민에 이어 이날 2골을 터트린 위컴비의 공격수 폴 하이스가 8.9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영국 미러 역시 “손흥민이 토트넘을 FA컵 충격패에서 구했다”면서 “손흥민의 득점 이후 가레스 에인즈워스 위컴비 감독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터치라인에 서 있었다”고 전했다.

더 선은 “손흥민이 후반 추가시간 6분 결승골로 위컴비의 가슴을 찢어놓았다”면서 “손흥민이 토트넘을 부끄러운 패배에서 구했다”고 활약상을 소개했다.

 

◆ 내달 한국인 정규리그 최다골 도전

손흥민의 최근 지난해 9월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월별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때를 연상시킨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인 지난해 9월 한 달간 5골을 몰아넣으며 시즌 대활약을 예고했다.

손흥민의 최근 한 달도 당시와 비슷하다. 지난해 12월 29일 사우샘프턴전부터 한 달 동안 5골을 집중시켰다.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시즌 7호 골을 넣은 손흥민은 1월 9일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애스턴 빌라전에서 시즌 8호 골을 넣었다. 이어 22일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전에서 시즌 9호 골, 29일 FA컵 32강 위컴비전에서 시즌 10, 11호 골을 잇달아 꽂으며 한국 선수 최초로 한 시즌 ‘10골 고지’를 밟았다.

이제 손흥민은 다음 달 1일 열리는 선덜랜드와 원정경기에서 정규리그 한국인 최다골에 도전한다. 정규리그 최다골은 기성용이 보유한 8골이다. 토트넘은 5일 미들즈브러, 12일 리버풀와 잇달아 상대한다.

 

사진= EPL, FA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