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피부과 의사 행세를 한 홍씨가 레이저 기계 작동법만 익힌 후 자신의 이름으로 병원을 개설한 사실이 전해졌다.

24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부산 시내에 실제 병원까지 차리고 수년간 환자를 시술해왔던 가짜 피부과 의사의 기 막힌 사연을 소개했다. 

3년 전, 한 50대 여성은 한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았다. 간단한 시술이라고 하기에 의사를 믿고 맡겼으나 시술을 받은 후 피부는 엉망이 되었다. 화상을 입은 것도 모자라 지방이 녹아내려 피부가 함몰되고 턱은 딱딱하게 굳어 커다란 흉터까지 생긴 것이다.

연극 배우로 생활했으나 돈이 안돼 여러 사업에 손을 댔던 그는 지인들에게 필리핀에서 의사 자격증을 따왔다고 거짓말하고 의사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는 피부과의 행정일을 했던 당시 의사가 레이저로 치료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쉬워 보여레이저 기사한테 부탁해서 작동법을 배웠다. 

당시 홍씨를 고용했던 의사는 "어느 날 야간에 몰래 레이저 시술을 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경고를 주고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지만 그의 불법 시술을 계속됐다"고 전했다.

이후 홍씨는 본격적으로 병원을 차렸다. 자신의 이름으로 개설을 했다. 병원이나 의원은 의사만 할 수 있지만 의료 생업은 면허증이 없어도 자신의 이름을 걸 수 있다. 홍씨는 개원한 병원에서 맘껏 의사 활동을 했다.

해당 피부과에서 일했다는 한 직원은 "명찰을 당당히 달고 다녔다. 한번은 간호사한테 희한한 정체불명의 필러를 어디서 몰래 구입해서 그걸 주사기에 넣으라고 했더라"라고 전했다. 불법 시술은 물론 약물조차도 정품이 아니었던 것이다.

홍씨는 그렇게 번 돈으로 사치스러운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직원은 "홍원장을 따르는 아줌마들이 참 많았다. 그래서 거기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실제 돈이 많이 들어오니까 그걸 진짜 자기 현실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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