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지난해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모듈을 갈아 끼워 카메라, 오디오 등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신개념 스마트폰 ‘G5’를 출시해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비교적 낮은 수율 등으로 초도 생산이 불안정해진 탓에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출시 초반의 모멘텀이 금세 꺾였다. 설상가상 모듈 폰에 대한 실제 소비자 반응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1조2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다음달 26일 MWC에서 공개하는 전략 스마트폰 ‘G6’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무리한 차별화보다 높은 완성도를 추구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그럼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는 G6에는 어떤 디자인과 기능들이 담겨졌을까. 출시 전 유출된 사진과 IT 전문가들의 예상을 종합해 소개한다.

 

더버지 캡처

◆ 디스플레이 화면 2대1…바젤 얇아져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는 최근 LG전자가 2월26일 MWC에서 공개하려고 했던 전략 스마트폰 G6의 앞모습이 일부 담긴 사진을 입수해 최초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라운드 처리된 디스플레이 모서리와 얇은 베젤(테두리)이 특징이다. 이 매체는 G6의 5.7인치 디스플레이가 가로·세로 2대1의 보기 드문 비율로 제작됐으며, 베젤이 매우 얇아 전체 전면부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90%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화질 역시 1440×2880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1인치당 화소수(PPI)가 564개에 이르러 더욱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 것으로 전망된다.

 

더버지 캡처

◆ 모서리 둥글게 처리...재질 금속·유리만

전면 카메라와 각종 센서, 수화기가 달린 위쪽 베젤은 아래쪽 베젤보다 더 얇다. 특히 각진 디자인이 일반적인 디스플레이의 사각 모서리는 이례적으로 둥글게 처리됐다. 기기 본체의 둥근 모서리와 어울려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인상을 만들어낸다.

재질도 달라졌다. LG전자는 종전 플래그십 스마트폰 외장에 플라스틱을 흔히 사용했지만 G6에는 금속과 유리만을 사용한 것으로 전망된다.

 

일체형 배터리

◆ 구글 어시스턴트 AI·음성비서 탑재

처음으로 인공지능(AI)이 탑재된다. 이미 지난해 신제품 스마트폰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본 탑재하기로 미국 구글사와 합의하고, 구글 어시스턴트를 집어넣기 위해 소프트웨어 최적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고객 설문을 통해 AS센터 방문 이유 중 80% 이상이 단순 문의나 소프트웨어 문제라는 점에 착안, G6에 원격 서비스 기능을 장착해 고객들이 불필요하게 AS센터를 찾는 불편을 줄일 계획이다.

또 음성비서 러닝 기능도 탑재된다. 다만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버전이 나와있지 않아 음성 비서 기능이 얼마나 강화될지는 MWC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전자가 보낸 G6 공개행사 초대장

◆ 이어폰 유지...방수·방진기능 넣어

3.5㎜ 이어폰 연결 구멍을 유지하되 방수·방진 기능을 탑재하고, 배터리를 분리할 수 없는 일체형 디자인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수·방진 기능은 수심 1.5m에서 30분간 견딜 수 있는 IP68 등급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건 이후 발열 문제를 잡는 데 특히 신경을 썼다. G6에는 열을 쉽게 전도·확산시키는 구리 소재로 만든 히트파이프를 적용해 발열을 낮추고 국제 기준보다 높은 다양한 품질 테스트를 도입해 안정성을 강화했다.

뒷면 듀얼 카메라와 중앙 지문인식 센서는 G5를 계승한다. 운영체계는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인 7.0 누가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 UI는 V20과 동일하며 안정성을 크게 강화한다.

 

LG전자가 도입하려 했던 화이트카드

◆ 결제 방식 ‘MST’ 방식으로 수정

전자 결제 방식은 1년 넘게 준비해 온 화이트카드 방식을 포기하고,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 결제 기술을 도입한다. 화이트카드 방식은 낮은 효용성과 배터리 구동 문제, 판매 전략 부재 등이 겹쳐 전략을 수정하기로 했다.

MST는 삼성전자가 ‘삼성페이’에 도입한 기술 방식이다. 스마트폰을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기 근처에 대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기술이다. 애플이나 구글이 도입한 모바일 결제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으로 별도의 결제기가 필요하다. 반면에 MST 방식은 모든 국내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 범용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다수의 특허를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어 이를 어떻게 협의하고 조절했는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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