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한국영화 BIG4로 불리는 영화들이 하나씩 개봉하고 있다. 24일 개봉한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 주연의 ‘나랏말싸미’는 ‘알라딘’ ‘라이온 킹’ ‘토이스토리 4’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등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점령했던 디즈니 외화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외화 강세 속에서 반전을 노리는 한국영화 BIG4가 관객들에게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강점을 살펴봤다.

사진='나랏말싸미' 포스터

# ‘나랏말싸미’ - 믿고 보는 배우 조합

‘나랏말싸미’는 세종(송강호)과 신미 스님(박해일)의 우리가 몰랐던 한글 창제 뒷이야기를 다룬다.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쏟아지는 여름 극장가에 잔잔한 드라마의 시대물이 흥행할 수 있을지 관객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나랏말싸미’의 강력한 무기는 바로 배우들의 연기다. 일단 ‘기생충’으로 천만 영화 타이틀을 또 하나 거머쥔 송강호가 무게감 있는 세종으로 분했다. 박해일은 신미 스님으로 분해 세종에 밀리지 않는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전미선은 소헌왕후가 돼 송강호와 박해일 사이에서 이들의 힘을 조율한다. 세 사람은 봉준호 감독 ‘살인의 추억’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16년 만에 만난 이들의 조합이 관객에게 큰 울림을 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사진='사자' 포스터

# ‘사자’ - 공포, 유머, 액션 등 장르 총집합 오컬트 영화

7월 31일 개봉하는 ‘사자’는 ‘구마 유니버스’를 꿈꾸는 영화다. 격투기 챔피언 용후 역을 맡은 박서준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물론 안성기와 박서준, 우도환의 신구 조합도 지켜볼 포인트다. ‘사자’의 강점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오컬트물이라는 것이다. 사실감 넘치는 구마 의식, 안성기의 수많은 라틴어 주문 대사, ‘사자’는 악을 쫓는 박서준의 액션까지 볼거리가 풍성한 오컬트 영화로 탄생했다. 여기에 부마자를 맡은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나다. 좀비와 귀신을 섞어놓은 듯한 악령들의 움직임은 공포를 선사하며 안성기와 박서준의 대화 속 유머는 분위기를 환기시켜 무겁기만한 영화가 아니라는 걸 말해준다.

사진='엑시트' 포스터

# ‘엑시트’- 신파없는 재난영화

‘사자’와 같은 날 개봉하는 ‘엑시트’는 시사회 이후 호평을 받고 있다. 재난탈출 액션영화이지만 유머가 가득하고 신파가 없다는 게 ‘엑시트’의 가장 큰 장점이다. 코믹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배우 조정석과 ‘공조’에서 코믹 연기의 맛을 봤던 임윤아가 짠내 콤비로 뭉쳐 가스로 뒤덮인 건물 탈출을 꿈꾼다. 지금까지 많은 한국 재난영화를 보면 가족, 친구, 연인 등의 죽음, 이별 등으로 눈물과 콧물 다 빼는 신파 요소가 가득했다. 하지만 ‘엑시트’는 처음부터 신파가 없다는 걸 내걸고 시작한다. 어떻게 보면 올여름 시원한 자극이 필요한 관객들에게 웃음으로 가득한 재난영화가 답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진='봉오동 전투' 포스터

# ‘봉오동 전투’ - 참으로 시기적절한 영화

8월 7일 개봉하는 ‘봉오동 전투’는 일제 강점기 당시 봉오동 전투를 치렀던 독립군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뭉쳤고 ‘세븐데이즈’ ‘살인자의 기억법’ 등의 원신연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더했다. 무엇보다 ‘봉오동 전투’가 주목받는 건 현재 사회 상황과 맞물렸다는 점이다. 영화 외적으로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펼쳤고 이에 국민들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하며 맞대응을 하고 있다. 반일 감정이 커지는 가운데 일제 강점기 봉오동 전투의 순간을 다룬 이 영화에 관객들의 눈이 쏠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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