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도 이별도 영장도 다 불가항력”이라는 설지환(이재욱)의 대사처럼 ‘검블유’ 커플들에게는 안타까운 상황들이 연속됐다. 세 커플 가운데 배타미(임수정)-박모건(장기용)이 가장 애틋함을 자아냈다. 25일 방송되는 최종회에서 두 남녀의 사랑이 어떻게 매듭지어질 지에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24일 방송된 15회 엔딩에서는 슬픔과 반전의 계기가 동시에 등장했다. 이별 후 타미와 모건은 여전히 서로를 그리워하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파리로 출장 간 친엄마의 부고 소식을 뉴스로 접한 모건은 허겁지겁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자신의 존재를 모르는 친엄마의 가족들을 마주할 수 없어 분향조차 못하고 복도에 쓰러지듯 주저 않아 있던 그에게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한달음에 달려온 타미가 다가왔다.

넋을 놓은 채 “(유족들은) 나를 모른다”고 말하는 모건에게 타미는 “나는 알아 니가 누군지. 어머니도 알아 니가 누군지. 기다리고 계실 거야”라며 손을 내밀어 빈소로 이끌었다. 분향을 마치고 나온 모건은 눈물을 쏟아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절규했다.

“날 버려서 미안하다면서 어떻게 미안한 사람한테 이러지? 어떻게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같이 여행 한번 못 가봤어요. 같이 영화 한편 못 봤어. 같이 술 한잔도 못 해봤어요. 난 다 엄마 인생 이해해줬는데 엄마는 왜 자꾸 내 인생에 상처만 내. 이럴 줄 몰랐으면 처음부터 나타나지 말지 내 앞에. 모르고 살았으면 좋았잖아. 그냥 영원히 버려진채 이대로 살면 지금보단 덜 아플 거잖아.”

타미는 슬픔을 억누른 채 들썩이는 모건의 어깨를 다독여주다 마침내 머리를 끌어안으며 깊은 상처를 위로해주려 애썼다. 이후 자신의 차 안에서 잠이 든 모건을 바라보다 뒤돌아서서 조용히 흐느꼈다. 잠에서 깬 모건은 멍한 표정으로 이를 지켜봤다. 두 사람이 각자 돌아간 집 PC 화면을 가득 채운 바로의 검색창에는 ‘헤어지는 연인과 재회하는 법’이 입력됐다. 검색을 한 사람이 둘 중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들이 재회할 가능성이 드러난 대목이었다.

16회 예고 영상에서는 타미가 길에서 마주한 모건에게 “진짜 괜찮은 거야?”라고 걱정하는 장면과 양부모가 있는 호주로 출국하기 위해 공항에 있는 모건의 모습, “아직도 내가 불쌍하면 어떡해요”란 말에 이어 집에서 홀로 모건과 통화하는 가운데 눈물을 훔치며 “내가...안되겠는대”라고 말하는 타미의 모습이 등장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시청자 사이에서는 15회에서 모건과 우연히 만난 지환이 “이별은 간혹 번복이 되는데 영장은”이라고 말한 점, 모건의 친어머니가 아들의 존재를 아는 세상 유일한 여자를 다시 만나도록 마지막 선물을 해준 것이라는 등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제까지의 극 흐름 상 일과 비혼을 선택한 타미의 결정은 ‘이별’이 합리적이나 세상에 홀로 남겨진 연인에 대한 연민과 사랑으로 견고했던 가치관의 허들을 낮출 것이란 예측도 나오는 중이다.

한편 올여름 신선하고 짜릿한 재미를 선사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아온 tvN '검블유' 최종회는 평소보다 5분 앞당겨진 오후 9시25분 시청자를 찾아간다.

사진=tvN '검블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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