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 ‘홈캉스’ 등 취향 따라 즐기는 각양각색 여름휴가가 요즘 인기다. 그중 주목할 만한 휴가 트렌드 중 하나는 전국 소문난 지역 명물 빵을 찾아다니는 ‘전국 먹빵 투어’다.

휴가를 맞아 지역에 찾아가 맛보기 힘든 명물 빵을 구입하고 맛있는 여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사진=대구근대골목단팥빵의 '야프리카빵'.

# 대구 - 근대골목단팥빵

‘모단단팥빵’과 ‘야프리카빵’은 대구 3대 빵집인 대구근대골목단팥빵의 대표 메뉴다. 모단단팥빵은 매일 직접 팥을 끓여 만든 팥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단맛이 강하지 않고 팥 알갱이와 호두의 식감이 살아 있어 씹는 맛이 훌륭하다고 알려져 있다.

야프리카빵은 여름이 유독 더운 폭염의 도시 대구를 상징하는 지역특산 메뉴다. 각종 채소와 햄을 버무린 속 재료를 반죽에 가득 채운 후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워내 식감과 풍미가 살아 있고 달거나 기름지지 않은 건강한 맛이 돋보인다. 대구 지역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사용한다는 점도 야프리카빵의 특징.

이밖에도 대구근대골목단팥빵에서는 모단 단팥빵, 생크림 단팥빵, 녹차 생크림 단팥빵, 딸기 생크림 단팥빵, 소보루 단팥빵 등 다양한 단팥빵을 판매한다.

사진=대전 성심당의 '튀김소보로'.

# 대전 - 성심당

‘튀김소보로’는 1956년 대전역 앞에서 찐빵 집으로 시작해 올해 60주년을 맞은 대전 명물 빵집 ‘성심당’의 대표 메뉴다. 성심당은 대전을 방문하면 꼭 들러야 하는 필수 여행지로 알려져 있다.

대전 은행동에 자리한 성심당 본점은 매장 안팎이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튀김소보로는 단팥빵, 소보로, 도넛 세 가지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빵으로 일반 소보로 빵보다 더 바삭하고 고소하며 팥의 달콤함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또한 성심당은 ‘보문산 메아리’, ‘판타롱 부추빵’, ‘한밭의 노래’ 등 대전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낸 특색 있는 빵을 선보이며 대전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해 MBC 예능 ‘전지적참견시점’에서 이영자가 추천한 ‘명란바게트’ 또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부산 옵스베이커리의 '학원전'.

# 부산 - 옵스베이커리

‘슈크림빵’과 ‘학원전’은 부산 명물 ‘옵스 베이커리’의 대표 메뉴다. 슈크림빵은 일반 빵집에서 파는 슈크림빵 2~3개를 합쳐놓은 듯한 거대하다. 일반 성인 남성 주먹 크기와 비슷한 옵스 슈크림빵은 고소하게 구워낸 슈 안에 최상급 바닐라빈을 사용한 부드러운 바닐라 커스터드 크림을 듬뿍 넣어 만든다.

‘학원전’은 아이들이 학원에 가기 전에 먹는 빵이라는 의미를 담아 이름 지어졌다. 계란과 경주산 토함꿀을 넣어 깊은 단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돋보인다. 1989년 남천동의 작은 동네 빵집으로 시작한 옵스는 오래 전 가게 옆에 생긴 대형 프랜차이즈와 승부를 벌여 꿋꿋이 살아남았다는 무용담도 전해질 정도로 지역 인기 빵집으로 유명하다.

사진=천안 뚜쥬르의 '거북이빵'.

# 천안 - 뚜쥬르

‘거북이빵’은 천안 지역 명물 빵집인 ‘뚜쥬르’의 대표 메뉴다. 뚜쥬르는 천안 지역에서 연 130억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밀가루, 팥, 딸기 등 지역 향토 재료를 우선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빵에 색소나 향료, 보존료 등 화학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거북이빵은 천연효모를 사용해 14시간 이상 천천히 느리게 발효시키는 공법으로 만들어지며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한 식감을 자랑한다. 수제 우유버터를 넣어 부드러우면서 적당히 달달한 맛도 즐길 수 있다.

직접 끓여 만든 팥소에 견과류를 넣고 밀가루로 감싸준 후 스페인산 천연 화산석으로 만든 돌가마에서 구워낸 ‘돌가마 만쥬’도 뚜쥬르의 인기 메뉴다.

사진=울산 '단디만주'.

# 울산 - 단디만주

‘단디만주’는 울산의 귀신고래를 모티브로 삼아 개발된 빵이다. 앙증맞은 고래의 모습과 함께 고래 등에 붙어 있는 따개비까지 고래의 특징을 살린 점이 단디만주의 특징. 밀가루 반죽이 얇아 부드럽고 시간이 지나도 쉽게 딱딱해지지 않으며, 안에는 흰앙금(강낭콩)과 함께 울산에서 생산한 호두와 무화과를 넣어 달콤한 맛과 씹는 식감을 살렸다.

따개비는 꽃과 나뭇잎 모양으로 표현했으며 백년초 가루와 녹차가루로 색을 내어 떼어먹는 재미도 있다. 적당히 단맛을 살려 커피와 함께 먹으면 단디만주를 한층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사진=각 빵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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