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생존기’ 서지석이 강렬한 첫 등장에 이어 안정적인 열연으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서지석은 27일 2주 만에 재개된 TV조선 특별기획드라마 ‘조선생존기’ 11회에 주인공 한정록 역으로 첫 등장, 비장함과 코믹함을 오가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혜진(경수진)이 한정록(서지석)과 한슬기(박세완)의 도움으로 문정왕후(이경진)의 개복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과정이 손에 땀을 쥐게 펼쳐지며 60분의 ‘순삭 마법’을 선사했다.

무예청에서 거칠게 활시위를 당기며 모습을 드러낸 한정록은 과녁에 잘 꽂히지 않는 화살들로 어지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쓰러진 문정왕후의 병을 충수염으로 진단한 후, 개복 수술을 주장하다 손가락이 부러진 이혜진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활을 들었던 것.

문정왕후의 수술을 하지 않으면 곧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한정록과 이혜진, 한슬기는 정가익(이재윤)에게 명종(장정연)을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고, 정가익은 이를 거절했다. “주제 넘게 역사에 개입하지 말고”라는 정가익과, “우리가 여기 온 것만으로도 이미 개입한 거지”라는 한정록의 입장이 팽팽하게 부딪히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결국 이혜진은 명종을 직접 찾아가 고서 속 수술 사례를 일일이 들며 설득에 나섰고, 세자빈 한슬기 또한 시아버지 명종에게 “의녀의 진정성만은 믿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고헸다. 고심 끝에 명종은 수술을 허했으나, 문제는 이혜진이 손을 쓸 수 없다는 점이었다. 이혜진이 메스를 집지 못한다는 사실을 간파한 한정록은 도축에 능숙한 임꺽정을 설득해 섭외에 성공했다. 의관 복장으로 변신한 임꺽정은 궁 안으로 입성해 이혜진의 설명을 들은 후 대신들의 격렬한 반대 속에서도 본격적인 수술을 시작했다.

문정왕후의 뺨을 때려 마취 상태를 확인한 이혜진은 임꺽정에게 메스를 건네며 수술 과정을 설명했고, 떨리는 손으로 메스를 쥔 임꺽정은 곧 침착하게 수술을 이어나갔다. 왕후를 붙든 한정록 또한 연신 헛구역질을 하면서도 책임감 있게 수술실을 지켰다. 이혜진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 아래 개복 후 충수를 자르고 인두로 절개 부위를 지진 뒤 봉합을 이어나가는 세 사람의 수술 장면이 실감나게 펼쳐지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수술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직후 궁 밖으로 나가야 하는 임꺽정과 남아야 하는 한슬기는 아쉬운 인사를 나눴다. 모든 일을 해결한 한정록과 이혜진은 한밤 중 경복궁을 함께 산책하며 수술 동지의 의리를 드러내는 동시에 ‘구 연인’의 로맨스를 다시금 꽃피우며 묘한 분위기를 드러낸 터.

그러나 이혜진의 약혼자 정가익이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무섭게 응시하는 ‘그림자 엔딩’으로 극이 임팩트 넘치게 마무리됐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조선 시대 수술 현장으로 최고조의 몰입을 이끌어내는가 하면 빠른 전개에 흡입력 있는 스토리가 더해진 한 회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문정왕후의 생사 갈림길에서 명종과 윤원형(한재석)의 치열한 정치 싸움이 그려져 몰입도를 배가했다. 수술을 허한 명종과 반대하는 윤원형의 신경전 속, 누이의 죽음으로 역모에 명분을 더하고자 하는 윤원형의 검은 속셈이 치밀하게 드러나며 소름을 안겼다. 12회는 오늘(28일) 밤 10시50분 방송.

사진=TV조선 ‘조선생존기’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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