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과 직장인의 마음을 담은 취업 신조어가 소개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이달 23일부터 25일까지 설문조사를 통해 직장인 및 구직자 회원을 대상으로 최근 SNS와 취업커뮤니티, 온라인 포털 등에서 많이 회자된 20여 개의 신조어 중 가장 공감 가는 항목을 복수선택하게 했다(534명 참여, 표본오차 ±4.24%, 95% 신뢰수준).

그 결과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신조어에 △‘월루’(11.2%)가 선택됐다. 이는 회사에서 하는 일 없이 월급만 받아 가는 직원, 즉 ‘월급루팡’의 줄임말이다.

뒤를 이어 2위엔 △‘퇴준생’(9.0%)이 꼽혔다. ‘퇴사준비생’의 줄임말로, 10위의 △‘이퇴백’(5.9%)과는 ‘퇴사’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의미는 다르다. 외환위기 직후 유행했던 '이태백’이 20대 태반이 백수임을 뜻했다면 ‘이퇴백’은 ‘20대에 퇴사하는 백수’를 지칭한다.

급한 마음에 취업했지만 적성이나 근무 조건이 맞지 않아 조기 퇴사하는 경우가 많은 최근의 퇴사 풍토를 엿볼 수 있다.

한편, 이퇴백의 동의어로 △‘돌취생’(7.9%)이라는 신조어도 많은 공감을 받았다, 돌아온 취업 준비생을 뜻하는 말로, 취업을 했지만 다시 취업을 준비하러 온 취준생을 가르킨다. 주로 신입사원 또는 중고신입사원 중 이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

28일 열린 '서울 청년 글로벌 기업 취업 멘토링 콘서트'에서 특강을 듣는 청년들.

직장을 가진 사람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앞서 퇴준생, 이퇴백, 돌취생 모두 새로운 직장을 찾아 나간다는 맥락에서 ‘이직’과 관련지을 수 있다면, △‘환승이직’(7.6%) 역시 많은 공감을 받고 있었다. 이전에는 퇴사 후 자기 정비시간을 가진 뒤 이직준비를 했다면, 최근에는 업무 공백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직 중인 상태에서 이직을 준비하는 모습을 뜻한다.

이 밖에도 위축된 고용 시장을 비유하는 갖가지 신조어들이 이어졌는데 대표적으로 △'삼일절’(31살까지 취업을 못하면 취업하기 힘들다), △‘무전무업’(돈이 없으면 취업도 할 수 없다), △‘지옥고’(지하/반지하+옥탑방+고시원), △‘사망년’(힘들어서 죽을 것 같은 학년) 등이 꼽혔다.

끝으로 구직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뜻하는 모습으로 △‘대2병’(취업 및 진로에 불안한 초조한 대학교 시기), ‘자소서포비아’(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에 공포를 느끼는 증세), △‘페이스펙’(Face+Spec: 외모도 경쟁력) 등이 많은 공감을 받았다.

사진=인크루트,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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