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30 사이에서 개인 SNS에 공유할 만한 것에 가치를 두는 것을 의미하는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식음료업계는 맛뿐만 아니라 보기에도 좋은 것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트렌디한 레터링 디자인으로 브랜드의 옷을 갈아입히고 있다.

사진=호텔스닷컴 제공

코카-콜라사의 ‘씨그램 THE탄산’ 패키지는 굵고 강렬한 볼드체 레터링을 통해 제품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담았다. 제품 패키지 전면에 ‘강렬한 짜릿함!’ 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THE탄산’ 로고를 볼드체로 깔끔하게 표현하고 레몬과 애플민트를 표현하는 상큼한 노란색과 민트색 그래픽을 미니멀하게 그려냈다. 또한 눈으로 직접 탄산을 확인할 수 있게 투명 용기를 적용해 제품의 특징과 스타일리시함을 모두 잡았다.

하이네켄은 최근 시각적 재미를 더한 150ml 용량의 ‘하이네켄 미니캔’을 선보였다. 모든 각도에서도 하이네켄임을 단번에 인지할 수 있는 ‘360 뉴패키지’ 디자인이 적용됐다. 중앙 정면에 확대 배치된 레드 스타는 소용량인 하이네켄 미니캔에서 더욱 돋보인다. 한 손에 다 들어가는 초소형 캔에 한껏 키워진 로고가 강조된 디자인을 입히자 캔 전체를 다 돌려야만 로고가 읽히는 신선한 즐거움을 더해 젊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진=코카-콜라사 제공

롯데제과는 대표 아이스크림 ‘설레임’의 디자인을 리뉴얼하고 신제품을 선보였다. ‘설레임’이 가진 브랜드 스토리를 디자인에 담은 것이 특징으로, 눈꽃이 떨어지는 느낌을 시각화하기 위해 눈 결정 문양 등으로 포인트를 주고 기존 가로로 표기됐던 제품명을 세로로 넣어 변화를 줬다. ‘눈처럼 다가와서 방울져 떨어진다’는 카피도 제품명 왼쪽에 삽입해 브랜드의 뜻을 알 수 있도록 했으며 제품의 전체적인 색깔을 2가지로 단순화해 시원한 느낌을 극대화했다.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 구스아일랜드는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을 입힌 자사 대표 제품 2종 ‘구스 IPA’와 ‘312 어반 위트 에일’을 473㎖ 캔으로 새롭게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패키지에 제품명이 굵게 프린팅돼 있다.

사진=각 브랜드 제공

특히 ‘312 어반 위트 에일’은 구스아일랜드의 양조장이 위치한 시카고의 지역번호(312)를 제품명에 차용한 것이 인상적이다. ‘구스 IPA’는 오렌지향과 드라이한 몰트 바디, 쌉싸름한 피니시를 담은 노란색 배경에 검은색 레터링으로, ‘312 어반 위트 에일’은 미국 스타일의 밀맥주로 홉의 향과 과일 풍미, 크리미한 바디를 표현한 연두색 배경에 흰색 레터링으로 제품의 특징을 강조했다.

브랜드명 자체에 변주를 준 사례도 있다. 팔도에서 올초 ‘팔도 비빔면’ 출시 35주년을 기념해 한정 출시한 ‘괄도네넴띤’은 SNS 등에서 젊은층이 많이 사용하는 신조어로 ‘팔도비빔면’을 의미한다. 새로운 패키지엔 최근 유행하는 뉴트로 스타일을 입혔으며 제품 패키지 자체가 35년 ‘비빔면’ 역사를 상징하는 엠블럼처럼 보이도록 디자인했다.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자 팔도는 지난 15일 '괄도네넴띤'을 '팔도 비빔면 매운맛'으로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은 농심과 협업해 ‘인디안밥’의 맛을 스대로 살린 이색 코라보 제품 ‘인디안밥 우유’를 출시했다. 인디안밥 특유의 고소하고 달콤한 풍미를 재현했고, 레트로풍 인디안밥 캐릭터 디자인을 담아 친숙함을 더했다. 출시 후 SNS에서 ‘인디안밥 캐릭터가 우유팩에 있어서 신기했다’ 등의 후기가 이어지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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