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극장가 성수기도 벌써 반이 지났다. 7~8월 개봉영화들이 관객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7월은 ‘라이온 킹’ ‘알라딘’ ‘토이 스토리 4’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등 디즈니 외화의 승리가 확실시 됐다. 8월엔 어떤 작품이 국내 박스오피스를 점령할지 궁금증이 높아지는 가운데 ‘7말8초’ 극장가를 찾아오는 영화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사자' '엑시트' 포스터

먼저 한국영화 BIG4로 불리는 영화들 중 두 편이 같은 날 개봉한다. 7월 31일 개봉하는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 등 신구 조합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구마 유니버스’를 꿈꾸는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이 액션, 오컬트, 코믹까지 모두 담아내 ‘사자’가 올여름 오락영화로서의 면모를 뽐낼 예정이다.

오락영화라고 하면 ‘엑시트’도 빼놓을 수 없다. 조정석, 임윤아 주연의 재난탈출 액션영화 ‘엑시트’는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청년백수 용남(조정석)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의 기상천외한 용기와 기지를 그렸다. 재난영화의 일반적인 공식을 탈피하고 오로지 웃음으로 무장했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온다. 신파가 없다는 것도 이 영화의 매력포인트로 꼽힌다. 이미 시사회를 통해 호평이 이어졌고 예능 등을 통해 조정석, 임윤가가 홍보 요정으로 거듭나 관객들의 관람 욕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마이펫의 이중생활2' '데드 돈 다이' 포스터

일루미네이션이 ‘마이펫의 이중생활2’도 ‘사자’ ‘엑시트’와 같은 날 대결을 펼친다. ‘마이펫의 이중생활2’는 집구석 걱정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는 맥스(패튼 오스왈트)와 펫들, 우리가 몰랐던 펫들의 진짜 속마음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슈퍼배드’ ‘미니언즈’를 탄생시킨 일루미네이션의 신작이라는 점과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 관객들을 저격할 수 있다는 것이 흥행 요소로 꼽힌다. ‘댕댕이’ ‘냥냥이’ 애완동물들의 귀여운 비주얼은 남녀노소 모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할리우드 거장들의 작품도 이번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미국 독립영화계 대표 감독 짐 자무쉬의 신작 ‘데드 돈 다이’(7월 31일 개봉)는 이상하리만큼 해가 길어지고 달이 낮게 뜬 어느 날 평화로운 마을 센터빌의 묘지에서 죽은 자들이 깨어나고 그들이 살아생전 집착했던 커피와 와인, 와이파이 등을 찾아 헤매며 마을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좀비물이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이며 아담 드라이버, 빌 머레이, 틸다 스윈든, 클로에 세비니, 이기 팝, 셀레나 고메즈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총출동해 색다른 좀비 영화를 탄생시켰다.

사진='누구나 아는 비밀' '알랭 뒤카스: 위대한 여정' 포스터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세일즈맨’으로 오스카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누구나 아는 비밀’은 8월 1일 개봉한다. 이 작품은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이자 실제 연인인 페넬로페 크루즈, 하비에르 바르뎀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 영화는 행복한 동생의 결혼식 파티 중 라우라(페넬로페 크루즈)의 딸이 갑자기 사라지고 오랫동안 모두가 숨겨온 과거 가족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 관객들에게 배우들의 명연기는 물론 오스카 수상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로 높은 몰입도를 선사할 것이다.

8월 1일 개봉하는 ‘알랭 뒤카스: 위대한 여정’은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는, 이름 자체가 장르가 돼버린 거장 셰프 알랭 뒤카스가 베르사유 궁 안에 최초로 레스토랑을 열기까지의 2년 간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거장이 되기 위해 노력했던 알랭 뒤카스의 모습과 그를 통해 진행되는 스토리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에 용기를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화려한 비주얼의 음식들은 보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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