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이 일본에 전시된다.

31일 일본 대형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와 도쿄신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평화의 소녀상이 내달 1일부터 10월 14일까지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열리는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서 전시된다.

사진=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예정된 평화의 소녀상은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작품으로 한국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과 같은 모습이다. 모형이 아닌 실제 소녀상이 일본 공공 미술관에서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 주최 측은 일본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를 손상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는 데 경계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번 기획전을 마련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쓰다 다이스케 예술감독은 아사히신문을 통해 "감정을 흔드는 것이 예술인데 감정을 해한다는 이유로 자유로운 표현을 제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정치적인 주장을 하려는 기획전이 아니다. 전시물을 보고 각자 판단하는 자리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일본 우익 세력의 방해를 우려해 경찰에 전시장 주변 경비 강화를 요청했다. 또한 전시 기간 동안 일본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교대로 전시장 주변에서 우익 세력의 방해를 감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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