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고리로 발발한 일본의 경제보복에 국민 상당수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맞서는 가운데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전 민정수석이 항일영화를 통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는 8월8일 개봉하는 영화 ‘김복동’(감독 송원근)의 ‘김복동의 나비효과’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영상에는 문재인 대통령부터 강경화 외교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까지 김복동 할머니를 만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약속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배제한 채 진행된 2015 한일 위안부 합의를 한 정부의 모습에 깊은 한숨을 내쉬게 만든다. 하지만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문재인 대통령부터 강경화 외교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직접 김복동 할머니를 찾아뵙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습을 보여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죄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표했다. 여기에 사죄를 듣기 위한 27년간 투쟁에 앞선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대사는 들어라, 하루빨리 일본 정부에 말을 해서 사죄와 배상을 하라”라고 외친다.

영화 ‘김복동’은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92년부터 올해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 간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그간 '페북 항일전'을 펼쳐온 조국 전 민정수석은 일본계 미국인 감독 미키 데자키의 시선으로 풀어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 ‘주전장’ 관람후기를 자신의 SNS에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 전 수석은 30일 페이스북에 “‘주전장’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와 극우세력의 주장을 먼저 던져놓고, 그 문제점을 차분히 차근차근 지적하고 있었다. 이들의 주장은 글을 통해서 알고 있었지만 얼굴을 보고 육성을 들으며 접하니 더욱 생생했다”며 “일본 지배세력이 공유하고 있는 제국주의,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를 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수의 한국인은 위안부 문제의 논점을 다 안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런 분에게 이 영화는 ‘지피지기’가 필요함을 알려 줄 것이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더불어 영화에 담긴 쟁점을 조목조목 짚으며 ‘주전장’의 논리적 구성력을 높이 평가했다. 위안부 모집에 관여한 조선인 중개업자의 문제, ‘강제성’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의 문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서 이미 모든 것이 해결됐다는 극우세력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의 문제 등을 거론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일본이 도발한 ‘경제전쟁’으로 재조명되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은 한일 간 타협의 산물. ‘청구권’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이 단적인 예다. 일본정부는 그 이전도 그 이후도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인정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일본의 식민지배와 강제동원이 불법임을 선언한 2012년 및 2018년 한국 대법원 판결을 부정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전해 네티즌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주전장’은 미키 데자키 감독이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을 넘나들며 3년에 걸친 추적 끝에 펼쳐지는 숨 막히는 승부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로, 지난 25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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