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호칭을 사용해 직원 사기 진작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기업이 늘고 있다.

사진=써브재머 코리아2019 대회에 참가한 샌드위치 아티스트들.

잘 지은 창의적인 직명은 직원이 자신이 맡은 직무의 본질을 깨닫게 함으로써 보다 향상된 업무 능력을 발휘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직무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고 브랜드에 대한 주인의식을 강화하는 힘이 있다. ‘고객 갑질’ 논란이 빈번한 요즘, 고객 응대 직원에 대한 고객의 인식과 태도 변화는 ‘덤’이다.

써브웨이는 매장에서 손님의 주문을 받아 샌드위치를 만드는 직원을 ‘샌드위치 아티스트’라고 명명한다. 각기 다른 고객의 주문을 받아 누구라도 군침이 돌 만큼 먹음직스럽고 아름다운 샌드위치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은 직명이다.

샌드위치 아티스트는 샌드위치 제조 외에도, 빵, 채소, 고기 등 기본 식재료의 손질과 관리, 매장 위생, 고객 응대까지 담당하는 써브웨이의 ‘얼굴’이자 ‘핵심 일꾼’. 써브웨이는 샌드위치 아티스트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써브재머(Sub jammers)’ 대회가 대표적이다.

사진=샌드위치 제조 모습.

써브재머는 전 세계 써브웨이 매장에서 근무 중인 샌드위치 아티스트들의 업무 숙련도를 평가하는 경연대회다. 30cm 크기의 풋롱 샌드위치를 60초 내에 빠르고 정확하게 만드는 능력을 평가한다.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써브재머 대회 수상자에게는 세계대회 참가와 해외 연수 등 다양한 혜택과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6월 진행한 ‘써브재머 코리아 2019’ 1~3등 수상자는 한국 써브웨이를 대표해 25일 캐나타 토론토에서 열린 써브재머 세계대회에 참가해 전 세계에서 선발된 샌드위치 아티스트들과 실력을 겨루고 교류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체계적인 내부 육성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바리스타를 양성하고 있으며 교육 과정을 수료하면 커피마스터로 인정한다. 커피마스터들은 지역커피마스터를 거쳐 커피대사(앰배서더)에 도전할 수 있다.

사진=스타벅스 이대R점 커피 추출 시연 모습.

커피대사는 스타벅스 진출 국가별로 가장 우수한 커피지식과 열정을 보유한 파트너를 선발하는 ‘스타벅스 커피대사 선발대회(앰배서더 컵)’에서 최종 우승한 직원 한 명에게만 부여된다. 커피대사가 되면 1년의 임기 동안 커피 농가 및 스타벅스 미국 시애틀 본사 방문 등 해외 연수를 비롯해 세계적인 커피 전문가들과의 교류 혜택이 주어진다.

테마마크 ‘디즈니랜드’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공식적으로 ‘캐스트 멤버’라고 불린다. 캐스트 멤버는 ‘배역’을 뜻하는 연극 용어. 직원들 모두가 ‘디즈니’라는 무대 위에 올라가는 배우라는 점을 강조한 명칭이다.

단순히 테마파크에 고용된 직원이 아니라 직업정신을 갖고 즐겁게 일할 수 있게 하라는 의미를 담았다. 백설공주나 미키 마우스 같은 주요 캐릭터 역할을 맡은 직원부터 시설관리자, 매표원, 미화 담당자 등 모든 직원들이 캐스트 멤버로서 디즈니를 대표한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3월 창립 50주년을 맞아 방문 판매원을 가리키는 ‘야쿠르트 아줌마’의 명칭을 ‘프레시 매니저’로 변경했다. 프레시 매니저는 신선함을 뜻하는 프레시와 건강을 관리해주는 매니저를 합친 용어.

신선한 제품을 전달하며 소비자의 건강을 관리한다는 의미를 지녔다. 유통채널로서 방문 판매원이라는 직업의 가치를 높이고 직무에 대한 존중을 담았다.

사진=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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