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짧아지는 트렌드 변화 주기에 식품외식업계의 제품 개발 움직임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이와 같은 ‘신상 범람’ 속에서 평범하고 무난한 것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어렵다. 선뜻 상상이 가지 않고 다소 엉뚱해 보일지라도 어찌 됐든 ‘튀는 놈’이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이에 국내 식품 및 외식 브랜드에서는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식상하고 ‘뻔한 맛’ 대신 이색적인 조합의 ‘펀한 맛’의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에렉스에프앤비에서 운영하는 일본 가정식 레스토랑 ‘후와후와’에서는 불 맛 나는 매운 소바를 만나볼 수 있다. 후와후와의 ‘고기고기 라유 소바’는 김 가루를 풍성하게 올린 소바 면을 차돌박이가 들어간 매콤한 라유 소스에 비벼 먹는 메뉴다.
시원하고 담백한 맛으로 먹는 일반적인 소바와 달리, 고기고기 라유 소바는 라유 소스에 들어가는 차돌박이에 초벌로 불 맛을 입히고 잘게 다진 청양고추와 마늘 칩으로 매콤함을 더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후와후와는 고기고기 라유 소바 주문 시 기본 얼음 육수를 함께 내어 소비자들이 전통 소바와 이색 소바 두 가지 맛을 한번에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CU는 삼양과의 협업을 통해 삼양의 스테디셀러 과자인 ‘짱구’를 재해석한 컵라면 제품 ‘짱구 허니볶음컵’을 출시했다. 기존 컵라면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달콤한 맛의 컵라면으로 SNS를 중심으로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은은한 시나몬 향이 나는 달짝지근한 라면이라는 짱구 허니볶음컵만의 독특한 매력은 소비자들의 도전정신과 호기심을 유발했고, 이는 실제 매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CU에 따르면, 짱구 허니볶음컵과 별뽀빠이 야끼소바컵 출시 이후 7월 볶음면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30% 이상 올랐다.
카페 프랜차이즈 업계도 이 같은 트렌드에 합류했다. 최근 스타벅스는 여름 시즌 한정으로 ‘밀크 블렌디드 with 포테이토’를 출시했다. 밀크 블렌디드 with 포테이토는 진한 밀크 아이스크림 블렌디드에 바삭한 포테이토 토핑과 짭조름한 치즈 드리즐이 어우러져 단짠단짠의 매력을 살린 독특한 쉐이크 메뉴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밀크쉐이크에 감자튀김을 찍어먹는 데서 착안해 메뉴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밀크쉐이크와 감자칩, 여기에 치즈까지 다소 어색해 보이는 조합이지만 나름대로 근거가 있는 만남인 것이다. 소비자 역시 짭짤한 맛의 밀크쉐이크에 대해 ‘처음에는 당황스럽지만 중독성 있는 맛’이라는 비교적 긍정적인 평을 내놓고 있다.
투썸플레이스에서 칵테일형 콜드브루를 표방하며 선보인 ‘콜드브루 베리에이션’ 신제품 3종에도 독특한 반전을 가진 음료가 있어 눈길을 끈다. 상큼한 오렌지 주스에 질소 커피를 넣은 ‘오렌지 니트로 콜드브루’다.
오렌지 니트로 콜드브루는 상큼한 오렌지의 시트러스한 맛에 크리미한 니트로 콜드브루가 더해져 새콤함, 씁쓸함, 부드러움 등 여러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커피 메뉴다. 또한 오렌지 주스의 밝은 주황색과 커피의 검정색이 대비되며 층을 이루는 화려한 비주얼로 인증샷을 부르는 제품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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