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 후 한일 양국 외교장관이 처음으로 만난다.

31일 외교부는 “강경화 장관은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 계기에 내일 오전 고노 외무상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위무상은 8월 1일 태국 방콕에서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반발해 대한국 수출규제를 단행한 이달 4일 이후 첫 만남이다.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대상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각의에서 처리할 것으로 알려진 2일 직전에 열리는 회담으로 어떤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경화 장관은 회담에서 수출규제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 대상에서 제외하는 작업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노 외무상은 일본 정부 측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강제징용 배상판결과 관련 국제법 위반을 지적하며 팽팽히 맞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는 현재 한국 측으로부터 부정적인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어서 상당히 엄중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한 상태여서 사실상 두 외교장관의 만남이 양국 정세 변화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관여 노력과 맞물릴 경우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시간으로 30일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분쟁을 중지하는 협정에 합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