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은 물론이고 대형 항공사들도 일본 여행객 감소에 빠르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 및 일본여행 거부 운동이 확산됨에 따라 일본을 찾는 항공여객 수가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이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최근 항공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자발적인 일본여행 거부 운동이 시작된 지난 7월 중순부터 일본 노선 항공여객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여름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 16~30일 보름간 인천공항을 이용해 일본여행을 다녀온 승객은 총 46만 7429명으로 6월 같은 기간 대비 7만 2411명(13.4%)이 감소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해외여행객 유치 1·2위 업체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 수는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본격화된 지난달에만 전년 동기 대비 70~80% 급감했다. 노랑풍선은 지난달 일본 여행 예약 취소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투어도 패키지 예약에 한해 일본 여행 취소 건수가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일본 여객 감소는 한국인의 일본 여행 취소와 국적사의 일본 노선 감축으로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9월 3일부터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다른 일본 노선에도 투입 항공기를 소형기로 전환해 좌석 공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9월 중순부터 인천발 후쿠오카·오사카·오키나와 노선 투입 항공기를 기존 A330에서 B767·A321 등으로 변경해 좌석 공급을 축소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저가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공급과잉과 여행객 감소 등을 이유로 일본 노선 운항을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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