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극장가에 ‘액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한국영화 BIG4 중 7월 31일 개봉한 ‘엑시트’ ‘사자’와 8월 7일 개봉하는 ‘봉오동 전투’는 저마다의 액션 스타일로 관객들에게 시원한 맛을 선사하려고 한다. 그 중심에는 ‘엑시트’ 조정석, ‘사자’ 박서준, ‘봉오동 전투’ 류준열이 있다.

사진='엑시트' 스틸컷

7월 31일 개봉해 첫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엑시트’는 재난탈출 액션영화로서 신파를 걷어내고 오로지 웃음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시사 이후 호평을 받으며 흥행 질주를 예고한 이 영화에서 조정석은 청년백수 용남 역을 맡아 거침없는 액션을 선보인다. 조정석이 맡은 용남은 대학시절 산악 동아리에 들어가 클라이밍에 일가견이 있다. 이 때문에 조정석은 후배 의주 역을 맡은 임윤아와 클라이밍 연습을 해야했다.

영화에서 조정석은 밧줄을 이용하는 클라이밍 액션뿐만 아니라 온몸을 던져 건물을 빠져나가려는 탈출액션도 선보인다. 타격있는 액션이 아니라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오며 죽고 사는 문제가 걸린 상황 속에서 조정석의 액션은 처절함까지 엿보인다. 조정석은 ‘뺑반’에서 카체이싱 액션을 통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번에 다른 액션을 시도한 조정석의 노력이 ‘엑시트’의 흥행으로 이어질지 기대가 된다.

사진='사자' 스틸컷

‘사자’는 악을 처단하기 위해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와 바티칸에서 온 안신부(안성기)가 구마 액션을 펼치는 영화다. 오컬트 장르라고 진지함만 가득한 게 아니라 액션, 유머가 담겨 오락영화로서의 면모를 보인다. 특히 박서준은 이전에 드러내지 않았던 과감한 액션에 도전했다. 격투기 챔피언 캐릭터로서 몸을 만들고 실제 MMA 선수와 대결하는 장면을 찍어 관객들에게 시원한 타격감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악령들을 처단할 때 뿜어나오는 박서준의 포스가 눈을 사로잡는다. 보기만 해도 무서울 것 같은 악령들을 특별한 무기 없이 맨손으로 제압하는 모습에서 박서준의 새로운 매력을 찾을 수 있다. 그동안 박서준은 로맨틱 코미디 등을 통해 유쾌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영화에서 액션 배우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을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봉오동 전투' 스틸컷

‘엑시트’가 재난탈출 액션, ‘사자’가 구마 액션이었다면 ‘봉오동 전투’는 조국을 되찾기 위한 독립군들의 액션으로 차별화를 둔다. 유해진이 맡은 황해철이란 캐릭터의 칼 액션도 눈에 띄지만 대한독립군 분대장 이장하로 분한 류준열의 액션을 놓칠 수 없다. 류준열은 이번 영화에서 뛰고 또 뛴다.

높은 언덕을 쉴 틈 없이 달릴뿐만 아니라 가파른 절벽을 빠른 속도로 내려오며 위험천만한 액션을 펼친다. 이런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한 류준열의 진짜 액션은 총을 쥐고 있을 때 시작된다. 일본군을 하나하나 제압하는 스나이퍼가 돼 맨몸 액션은 물론 총술에 능한 이장하의 능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세 배우의 각기 다른 액션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관객들이 선택한 ‘액션 맛집’ ‘액션 장인’은 어떤 영화, 누가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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