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위치기반(LBS) 게임 '포켓몬GO'는 지난달 국내 출시 이후 국민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폭발적인 인기만큼 유저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 역시 들끓고 있다. 수면 위로 떠오른 ‘포켓몬GO’의 논란 4가지를 정리했다.

 

01. 수도권-지방 ‘포켓스탑’ 지역 격차

‘포켓몬GO’는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실제 현장에 숨어 있는 ‘포켓몬’을 잡는다. 그 과정에서 특정 조형물에 세워지는 ‘포켓스톱’은 아이템을 손쉽게 획득 가능할 뿐 아니라 포켓몬이 자주 출몰해 유저 입장에서 자주 방문할 수밖에 없는 거점이다.

그러나 이 ‘포켓스톱’은 주로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세워져 지역별로 격차가 심하다. ‘포켓스톱’ 현황을 확인한 결과 서울 광화문, 부산 해운대 등 주요 도심지에는 ‘포켓스톱’이 몰려있는 반면, 다소 인적이 드문 지방에서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때문에 인터넷에서는 지방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지는 중이다. 수도권을 비롯한 도심지 거주민은 주변에 위치한 포켓스톱을 통해 편하게 게임을 즐기지만, 외곽 지역 사는 주민은 ‘포켓스톱‘을 찾기 위해 먼 곳으로 '원정'을 가야할 판이다.

 

02. 안전사고 위험

‘포켓몬GO’에 지나치게 열중한 나머지 발생하는 안전사고 위험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용자들이 무리하게 포켓몬을 잡으려하다 보니, 운전 도중 게임을 즐기거나 스마트폰에 집중해 앞을 보지 않아 교통사고 위험을 맞이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와 관련해서 경찰 관계자는 “횡단보도 등 도로 보행 시에는 게임을 자제하고 위험지역에 들어가지 말라”고 당부했으며 강원지방경찰청은 지난 1일 ‘포켓몬GO’ 이용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관련된 사고 사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트럭 운전수가 게임을 즐기다 초등학생을 들이 받았고, 미국에서는 한 고등학생이 깊숙한 숲 속에 포켓몬을 잡으러 들어갔다 독사에 물리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03. 계정 현금 거래

‘포켓몬 GO’ 출시 이후 희귀, 전설 포켓몬을 보유한 계정을 거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포켓몬 포획이나 육성을 대신 해주는 서비스도 생겨나고 있다.

국내 게임 거래 사이트 아이템매니아와 아이템베이에 나타난 ‘포켓몬 GO’ 관련 거래 수는 오늘(2일) 기준으로 1,200건을 넘었다. 이 같은 상황이 일어나는 이유는 좋은 포켓몬을 가지려는 유저 간의 경쟁 심리로 분석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계정 거래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계정의 오남용이 심해질 경우, 개인 정보 노출 등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관련된 명확한 법률 기준은 없지만, 안전한 게임 이용을 위해 적절한 재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04. 위치 조작 ‘가짜 앱’ 피해

'포켓몬GO'는 포켓몬을 잡기 위해 직접 해당 장소로 이동해야 하는 플레이 방식을 띈다. 하지만 게임 내에서 사용자의 GPS를 조작하면 전 세계 어디로든 발로 뛰지 않고 이동할 수 있다.

이를 가능토록 만드는 GPS조작 앱은 애플 앱스토어·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포켓몬GO' 개발사 나이언틱은 이를 불법행위로 간주, 적발 시 계정을 영구 정지하고 있지만, 플레이스토어에 'Fake GPS'(GPS 조작)만 검색해도 수백 개의 결과나 나타나는 등 단속의 의미가 희미하다.

문제는 이런 위치 조작앱이 실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음에도 보통 1~3달러 가격의 유료로 등록되고 있다는 점이다. 판매자는 이와 같은 사기앱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예측되며, 엄격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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