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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퍼퓸’ 차예련 “주상욱, 배우 차예련 응원…좋은 남편 만났어요”

차예련이라는 배우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냉미녀’. 데뷔작 영화 ‘여고괴담4’ 이후로도 줄곧 도회적인 이미지 때문에 얄미운 역할을 주로 꿰차왔지만, 사람 차예련은 털털함 그 자체. 주상욱과 결혼 이후 4년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차예련은 KBS 2TV ‘퍼퓸’을 통해 여자들의 워너비를 그려내며 공백이 무색하게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냈다.

“오랜만에 드라마를 해서 걱정도 많았어요. 현장감 익히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더라고요. 그래도 4년만에 나왔지만 무사히 잘 마무리한 거 같아서 다행이에요. 다시 카메라 앞에 설 수 있을까? 누가 날 찾아줄까? 이런 고민이 많았거든요. 출산을 거치면서 살도 많이 쪘었거든요. 부담감과 두려움이 컸던 거 같아요. 주변에서 ‘그래도 했던 게 있으니까 금방 적응할거야’ 응원해줬지만 떨리는 건 어쩔 수 없었어요. ‘민폐 안 끼치고 잘 해보겠다, 어색하다 싶으면 말씀해달라’ 미리 이야기를 했더니 다들 이해해주고 배려해주셨어요”

톱모델 출신의 모델 에이전시 이사 한지나를 연기한 차예련은 무엇보다 관리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임신으로 체중이 25kg 불었다는 차예련은 ‘퍼퓸’ 전에 혹독한 다이어트를 거쳐야 했다. 무엇보다 배우 스스로 배역을 소화해야 한다는 강박이 컸다.

“몸무게가 인생 최고치를 찍었어요. 출사하더니 아줌마 다 됐다는 소리가 듣기 싫었던 거 같아요. 원래 몸 상태로 돌아오는데 10개월 정도가 걸렸어요. 리딩하는 날에도 8kg 정도가 남아있었거든요. 톱모델이라는 커리어를 가지고 있고, 시놉상에는 ‘한국의 미란다 커’라고 써 있어서 출산 전의 모습 정도는 보여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었죠. 관리도 결혼하기 전보다 훨씬 많이 했던 거 같아요”

보여지는 직업인 차예련의 출산, 다이어트 그리고 복귀까지 이 모든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며 응원해준 사람은 바로 남편 주상욱이었다.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보니 누구보다 이해의 폭이 넓었고, 또 긍정적인 영향력이 작용했다.

“신랑이 되게 긍정적인 사람이에요. 옆에서 ‘할 수 있어, 아기 낳고도 똑같을 거야’ 해주더라고요. 임신하고 살이 쪘을 때도 ‘예뻐, 엄마잖아’라고 응원해줬어요. 촬영들어가기 전에 음식을 제대로 못 먹을 때도 너무 예민하다고 힘을 내야 작품도, 육아도 할 수 있다고 다독이더라고요”

복귀를 가장 지지한 사람도 주상욱이었다고. SNS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지만 차예련은 예쁜 외모만큼이나 음식도 정갈하게 잘 만들어내는 살림꾼이다. 하지만 주상욱은 차예련이 엄마나 아내이기 이전에 배우이기를 누구보다 바랐다.

“제가 나가서 일하는걸 좋아해요. ‘나가서 편하게 일해라, 부담갖지 말아라’ 해요. ‘퍼퓸’ 초반에는 ‘연기가 어색하다, 좀 가르쳐줄가?’ 농담처럼 말하기도 했어요. 제가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매회 모니터링도 해주고, 칭찬도 해줬어요. 옆에서 힘을 실어주는 덕분에 좋은 신랑을 만났죠. 혼자 있을 때랑은 많은 것들이 달라졌어요”

심리적인 불안은 존재했지만, 주변의 응원과 안정적인 지원 속에 ‘퍼퓸’을 준비할 수 있었다. 4년만의 복귀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었지만 동일선상의 배역을 반복해오던 차예련에게 한지나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제가 항상 누굴 괴롭히거나 나쁜 역할을 했잖아요. 한지나를 통해서 누구의 조력자,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멋진 여자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작가님께서도 우리 드라마에는 누군가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셨거든요. 한지나가 어떤 여자가 봐도 멋있는 캐릭터가 됐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끝까지 누굴 괴롭히지 않고 끝나서 좋아요. 역할이나 분량으로 봤을때 배우로 아쉬운 게 있기도 하지만, 작품 전체로 봤을 때는 그게 맞는 거죠. 어제도 작가님이 한지나를 좋아했다고 말해주셨어요. 저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죠. 유종의 미를 거둔 거 같아요”

차예련은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갈증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때는 이런 점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장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캐릭터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그게 장점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제가 사실 신랑보다 더 남자같거든요. 감독님들도 인간 차예련을 보면 ‘차예련의 이런 모습을 방송에 보여줘야 하는데’라고 하세요. 20대 때는 똑같은 캐릭터, 똑같은 연기, 비슷한 대사, 비슷한 스타일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컸어요. 욕심은 항상 많이 나지만 언젠가 기회가 있겠지 하면서 작품을 하고 있어요. 신랑이 ‘너는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는거다, 좋은 거라고 생각해라’ 이렇게 이야기를 많이 해줬어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에 대해 스트레스를 계속 받으면 저만 힘들죠. 악역이 아닌것만 해도 좋았어요. 결혼 후 복귀작인데 첫 작품으로 제 나름대로의 만족감이 있었어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강보라 기자  mist.diego@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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