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을 찾아나선다.

사진=KBS '제보자들' 제공

8일 방송되는 KBS2 ‘제보자들’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회사, 사람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첫 번째, 14만 가입자를 울린 어느 상조회사의 배신 이야기가 전해진다. 지난 3월 누적가입자 5만4000명, 선수금 700억에 육박하는 A 상조업체가 폐업했다. 그리고 ‘제보자들’에 도착한 한 통의 제보에선 A 업체의 전 직원이라고 밝힌 김진모(가명)씨가 ‘회사가 고의로 폐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중견 기업이었다는 A 상조업체는 왜 폐업한 것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제보자가 A 상조업체와 같은 회사라고 주장하는 B 투어는 매월 일정 금액을 적립해 목돈의 부담을 줄여준다는 적립식 여행상품을 판매했다. 타인 양도가 가능하고 여행을 가지 않아도 현금으로 100% 환급받을 수 있어 가입 고객만 무려 8만여명이었다. 하지만 B 투어 사무실은 굳게 닫힌 상태였다. B 투어 피해자의 피해구제 방법은 관광공제회의 영업보증금 4000만원을 N분의 1로 나눠 보상받는 것이라고 한다.

A 상조업체의 전 직원들은 A 업체 측의 고의적인 폐업을 주장하고 있다. A 업체가 만기 고객이 늘어나며 만기 환급금의 부담이 커지자 회사를 폐업하고 C 상조업체를 설립하는 일명 ‘치고 빠지기’ 수법을 벌였다는 것이다. ‘제보자들’에서 상조업체의 꼼수와 선불식 할부거래법의 빈틈을 추적해본다.

사진=KBS '제보자들' 제공

두 번째, 13마리 개와 사는 81세 할머니의 기막힌 사연이 공개된다. 서울의 40년 된 낡은 아파트 이곳엔 매일 소음과 악취로 3년째 전쟁을 치르는 사람들이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쟁을 치르는 대상은 다름 아닌 13마리의 개들이다. 이들의 주인인 할머니는 주민들의 불만에도 귀를 닫아버린 채 집 안에서 개들을 키우고 있다. 할머니와 주민들 사이엔 하루가 멀다 하고 고성이 오가고 갈등은 점점 깊어져만 갔다.

취재 결과 문제의 중심에 있는 80대의 할머니는 치매 증상과 눈도 잘 보이지 않아 본인의 몸도 제대로 가누기가 어려운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 모습과는 전혀 다른 할머니의 과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국내 유명 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교황청 대사관에서도 일한 적이 있었다. 실제로 평소 영어도 능숙하게 사용하고 미군 부대를 자유롭게 출입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제작진은 확인했다.

할머니는 사별한 남편이 미군 출신이었고 실제로 해외에서 오랫동안 생활했다. 남 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했다는 할머니의 화려한 과거를 뒤로 하고 무슨 사연으로 오갈 곳 없이 홀로 남아 개들과 함께 지내게 된 것인지 ‘제보자들’이 추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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