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인화가 데뷔 36년만에 첫 리얼리티 예능에 도전한다. 세련되고 우아한 이미지의 전인화가 선택한 예능이 시골을 소재로 한다는 점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여기에 대세배우로 거듭난 조병규, 환장의 콤비 은지원, 김종민이 가세해 환상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2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 MBN  새 예능프로그램 ‘자연스럽게’(CP 유일용PD)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전인화, 은지원, 김종민, 조병규가 참석했다.

‘자연스럽게’는 시청자들에게 단돈 천 원에 분양 받은 시골 마을 세컨드하우스에서 펼쳐지는 소박한 삶의 여유를 선물하는 힐링 예능. 도시 네이티브인 셀럽들이 시골 생활의 판타지를 충족해나가는 것과 동시에, 미처 생각하지 못한 변수들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이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1박2일’, ‘우리동네 예체능’, ‘불후의 명곡’ 등 KBS 간판 예능을 연출해온 유일용 PD는 MBN 이적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유일용 PD는 “늘 갖고 있던 소망같던 프로그램”이라며 “제가 시골출신이기도 하고 여러 프로그램을 하는 동안 돌아다니면서 너무 예쁜데 빈집이 많이 늘어나더라. 그런 집들이 곧 사라질 수도 있었는데, 우리 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그런 고민이 있더라. 시칠리아섬도 사람이 많이 떠나서 1유로 프로젝트로 빈 집을 5년동안 장기임대를 하는 시행하고 있다고 하더라. 이 프로그램이 조그만 화두가 되면 어떨까 싶었다. 회사를 옮기고 나서 그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보자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전인화는 “귀여운 후배 조병규, 은지원, 김종민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큰 에너지고 기대가 되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라며 “유일용 PD님이 저를 굉장히 오랜시간 설득을 했다 어느날 저도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좋은 친구들과 한 마을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기대된다 마을 분들과 새로운 소통을 하면서 지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첫 리얼리티 예능을 바라보는 가족들의 반응을 묻자 “주변에서 다들 놀라더라”면서도 “집안 식구들은 좋아한다 가서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하더라 마음껏 만끽을 해봐라 했다. 남편이 촬영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놀다오라고 해줘서 즐기는 마음으로 다녀오곤 한다”라고 전했다.

앞서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줬 듯 조병규는 현실에서 반지하에 살고 있는 상황. 조병규는 “실제로 빨래거리를 구례에 가져가서 빨래를 했다. 햇볕에 말리니까 습기 없이 잘 마르더라. 저희 집에서 사전 인터뷰를 할때 제작진 분들 표정을 봤다. 작가님, 피디님들 표정이 좋지 않았다. 저를 불쌍하게 보는 표정들이 마음이 아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스스로 머슴이라고 칭한 조병규는 “저는 ‘자연스럽게'에서 할머니와 생활하고 있다. 머슴처럼 일을 하는데 여기에 굳이 종민이형이랑 내기를 해서 일을 만들어서 한다. 전인화 선배님 노예이기도 하다. 꽃을 심는데 정말 한 트럭이 왔더라. 마당을 제가 다 갈고, 30년 정도 박혀 있던 벤치를 뽑아냈다. 점점 극한직업이 되고 있지만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근데 제가 언제 또 선배님한테 앙탈을 부리고 커피를 얻어마셔보겠나 작품에서 만나면 말도 걸기 힘든데”라며 “구례에서 만나서 선배님 일 도와드리고 커피 얻어먹고, 밥 얻어먹고 그런 과정자체가 재미있다. 당황했던 건 할머니, 강아지와 살고 있는데 강아지도 저를 머슴으로 보는 거 같다 주객전도가 되더라”라고 설명했다.

생각보다 시골생활이 잘 맞더라는 은지원은 모처럼 김종민과 재회한 데 대해 “저는 할줄아는게 없다보니 방안에 앉아있고 얘는 계속 방송 욕심 때문에 뭘 하려고 해서 부자연스럽다 뭘 꾸며내려고 한다”라며 “거기서 뭐 할 게 있냐”라고 추궁했다.

김종민은 “지원이 형이랑 오랜만에 만나서 하는거 같아서 너무너무 재밌다. 예전에 못 봤던 나이 든 지원이형을 보니까 좋다 30대 초반에 같이 하다가”라고 반격에 나섰다. 은지원은 “댁이랑 한살 차이에요 왜 어린척을 하세요”라고 티격태격했지만, 김종민은 “형이 잠을 너무 자서 아픈가 싶었다”라고 말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새 둥지에서 새 프로그램으로 인사하게 된 유일용 PD는 시청률에 대해 “신경 안쓰려고 하는데 잠이 안 오더라 뜬눈으로 방송 마무리 작업을 하면서 생각하고 있다 첫방부터 시청률이 잘 나오고 화제가 되면 좋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힘들더라”며 “차츰차츰 올라가기만 해도 좋을 거 같아서 큰 욕심은 부리지 말자, 어느 순간 보시는 분들에게 스며들었으면 하는 프로그램이 된다면 저는 만족할 거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MBN ‘자연스럽게’는 3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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