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기획사나 공식 팬클럽에서 행사를 주최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게 ‘조공’을 하던 예전과 달리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최근에는 팬들이 주체적으로 이벤트를 준비하고 SNS를 통해 퍼뜨리는 게릴라성 '덕질' 행사가 유행이다.

사진=CSY 낭만단 트위터 캡처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생일, 데뷔를 맞아 핫플레이스나 지하철 역사 전광판 광고, 버스 래핑광고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게재함으로써 보다 많은 이들에게 노출되도록 꾀한다. 또 커피숍, 카페를 섭외해 생일을 기념하는 텀블러, 컵홀더 등을 제작, 배포하기도 한다.

엑스원으로 데뷔하는 Mnet ‘프로듀스X101’ 조승연의 24번째 생일 광고가 뉴욕 타임스퀘어에 등장했다. 네이버 대표 팬카페인 ‘낭만단’에서 광고를 준비해 뉴욕 타임스퀘어 영상으로 송출했다. 조승연 외에 방탄소년단 지민, 가수 사무엘 등 여러 K-POP 스타들의 생일, 데뷔 등을 기념하는 영상이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실린 바 있다.

사진=팬앤스타 제공

방탄소년단 정국의 생일 축하 글로벌 광고 프로젝트는 팬앤스타를 통해 2일 오픈했다. 전 세계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이름)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아미가 프로젝트에 기부하는 별(사이트에서 모을 수 있는 포인트) 개수로 성공이 결정된다. 특히 팬들이 적어준 축하 멘트가 일부 광고에 삽입될 예정으로 의미를 더한다.

별 5만개가 모이면 서울 지하철 2호선 합정역 CM보드(사각기둥)에 축하 영상이 송출된다. 10만개가 되면 지하철 2호선 강남역 SM보드(벽면)에도 축하 영상이 나간다. 20만개가 채워지면 지하철 2호선 43개역 대합실 전광판에서도 축하 영상이 상영된다. 정국의 생일 프로젝트는 오는 18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엔터하츠 제공
인기 남성그룹 NCT 멤버 마크의 경우 8월2일 스무 번째 생일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이런 이벤트가 열렸다. 방배동 카페 엔터하츠를 비롯해 합정 카페 슈웁, 홍대 카페 그랑주, 망원 카페 아이다호, 압구정 카페 마이요, 카페 지유가오카, 이태원 라잇비포, 코엑스 카페 아이엠티 등에서 마크의 생일을 축하하는 문구가 들어간 텀블러, 컵홀더, 굿즈를 무료로 나눠줬다.

팬들 개개인이 진행하는 이벤트라 카페마다 각기 다른 개성 넘치는 제품을 증정한다. 팬들은 SNS를 통해 이런 정보를 공유하고, 성지 순례하듯 각 카페를 돌아다니며 컵홀더, 포토카드, 브로셔 등을 모으며 스스로 ‘덕후’임을 인증한다.

행사를 진행한 한 커피숍 직원에 따르면 태국, 필리핀, 중국,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해외 팬들이 굿즈를 받기 위해 커피숍을 앞다퉈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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