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류준열은 ‘소준열’이란 별명답게 ‘열일’하고 있다. ‘뺑반’ ‘돈’에 이어 류준열이 8월 7일 개봉하는 ‘봉오동 전투’로 돌아온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대한독립군 분대장 이장하 역을 맡아 비장한 독립군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조국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든 독립군으로 변신한 류준열의 눈빛에 보는 이들이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류준열에게 이번 영화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동안 맡아왔던 캐릭터, 해냈던 영화들과는 차원이 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있었던 봉오동 전투를 이야기하고 국민의 영웅인 독립군을 연기해야하는 부담감이 류준열에게 찾아왔다. 하지만 류준열은 그 부담을 떨쳐냈다. 오로지 자신의 연기로 관객들에게 진심을 전달하길 원했다.

“원신연 감독님 데뷔작부터 극장에서 다 봤어요. 같은 소속사 (설)경구 형님이 사람 좋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죠. 저희 영화가 리더십있는 황해철(유해진), 이장하(류준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감독님의 리더십으로 이들이 탄생할 수 있었죠. 그래서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마다할 이유가 없었어요. 한편으로는 이런 역사를 관객들에게 알리는 게 중요했죠. 저한테 독립군 스토리의 영화를 제안해주셔서 감독님께 감사했어요.”

“제가 대한독립군 분대장 이장하를 연기하면서 추구했던 건 군인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었어요. 유해진, 조우진 선배님은 맛깔나는 연기를 펼치시고 웃음도 주는데 저는 정규적으로 훈련받은 독립군의 모습을 보여줘야했죠. 두 분과 잘 섞일 수 있을까 고민 많이 했어요. 밤마다 감독님과 캐릭터에 대해 상의하면서 황해철, 마병구(조우진) 캐릭터에 잘 섞이고 싶다고 말씀드렸죠. 감독님이 제가 연기하는 장하의 모습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바로 설득당했어요.(웃음) 유해진 선배님이 ‘너 안 웃는구나’ 같은 애드리브를 하셔서 이장하라는 캐릭터가 잘 설명된 것 같아요. 역시 베테랑이셨어요.”

이장하는 ‘봉오동 전투’에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차이를 보인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비장함을 드러내지 않은 적이 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독립군의 모습이 바로 이장하가 아니었을까? 류준열 또한 이장하라는 캐릭터를 독립군의 표상으로 바라봤다. 완벽하게 독립군이 되기 위해 류준열은 캐릭터 연구부터 총 하나 잡는 것까지 세심하게 준비했다.

“이장하라는 캐릭터를 잘 보여주기 위해선 첫 등장부터 중요했죠. 시나리오에 ‘청명한 눈을 가진 사내’라는 말이 있었어요. 이장하를 단 한 마디로 표현하는 것 같았죠. 저희 영화가 개인의 감정보다 시대가 요구하는 상황에 초점을 맞췄거든요. 장하가 이를 표현하는데 알맞은 캐릭터였죠. 사연없는 독립군 캐릭터들은 없지만 이를 스크린에 다 드러내기보다는 조국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던 인물들의 비장함을 담고 싶었어요. 저 역시 그런 부분을 이장하로 표현했어요.”

“촬영 들어가기 전에 총 쏘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이장하가 명사수여서 연습을 하루라도 거를 수 없었죠. 제가 쏘는 총이 한발씩 장전해야해서 손에 익히는 데 시간이 걸렸어요. 자연스럽게, 티 안 내려고 노력했죠. 총알 하나가 어마어마하게 비싸더라고요. 제작진의 무한한 지원에 감사했습니다.(웃음) 이번 영화에서 정말 많이 뛰어다녔거든요. 평소 축구를 해서 체력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유해진 선배님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했어요. 현장에 있던 모든 분들을 통틀어 유해진 선배님이 체력 원톱이셨어요. 퇴근할 때도 걸어서 퇴근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류준열이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바로 ‘국사책을 찢고 나온 남자’라는 뜻의 ‘국찢남’이다. 그만큼 류준열이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가 독립군과 꼭 닮았다는 것이다. ‘국찢남’이란 별명과 함께 그가 중요하게 여긴 건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연기로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었다. 류준열은 ‘봉오동 전투’를 찍으면서 독립군의 희생에 감사함을 느끼면서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요즘 저를 보고 ‘국찢남’이란 말이 나오더라고요. 솔직히 되게 좋았어요. 그 말을 듣고 유해진, 조우진 선배님 모두 다 웃었죠. 저한테는 ‘국찢남’이란 단어가 극찬같은 느낌이었어요. 제가 이번 영화에서 ‘국사책을 찢고 나온 남자’처럼 보여지길 원했거든요. 봉오동 전투 현장에 있던 사람처럼 이장하를 연기하고 싶었어요. 앞으로 다른 작품에서 연기할 때도 실제 인물이 있었던 것처럼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어요.”

“영화를 찍으면서 수많은 독립군의 희생과 노력을 우리가 잊고 지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라를 빼앗기고 되찾는 게 지금 시대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저희는 촬영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께서 해주신 밥을 먹지만 독립군들은 그런 삶을 살 수 없었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생각하면 허투루 영화를 찍으면 안되겠다고 마음 먹을 수밖에 없었어요.”

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쇼박스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