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류준열은 ‘봉오동 전투’를 찍으면서 독립군의 일상을 조금이나마 체험하며 그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봉오동 전투’ 포스터만 봐도 독립군의 비장함이 느껴지듯 류준열도 촬영 현장에서 배우, 스태프 등 모든 사람의 진지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포스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비하인드를 이야기하면 포스터 사진이 실제로 포스터용으로 찍은 게 아니었어요. 그냥 촬영 중에 찍은 단체사진이었죠. 비도 많이 오고 다들 지친 상태에서 (조)우진 선배가 단체 사진 하나 찍자고 제안하셨어요. 원래 사진 찍으면 다들 웃고 브이자고 그려보고 하잖아요. 그런데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모두 숙연하게 찍었더라고요. 배우들 표정에 비장함이 담겨있어 좋았어요.”

“제가 데뷔한지 4년 밖에 되지 않아 영화 촬영함현서 선배님들께 많은 걸 배우고 있어요. 유해진 선배님은 ‘택시운전사’때 만났는데 그 당시 제가 긴장을 많이 했거든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한층 여유도 생기고 웃을 수 있는 시간도 많아 선배님과 친해지게 됐어요. 조우진 선배님도 마찬가지였죠. 두분 다 동네 형 같으세요. 어떤 날은 영화보다 살아가는 이야기를 더 많이 해요. 그런 점이 정말 좋았어요.”

류준열이 이번 영화를 통해 전투 액션에 도전했다. 총을 잡고 일본군을 겨냥하는 독립군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그 시대에 살고 있는 듯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배우에게 중요한 건 제대로된 캐릭터 표현이라는 류준열. 그의 생각대로 류준열은 이장하라는 캐릭터 그 자체가 됐다.

“이번 영화를 통해 한 살이라도 더 들기 전에 진하고 걸쭉한 액션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더 킹’의 인연으로 저는 액션하면 ‘정우성’이란 말을 하곤 했죠. 정우성 선배님을 보면 젊었을 때부터 많은 액션영화에 출연하셨잖아요. 정말 멋있으시고 제가 옆에서 보면서 많이 흉내내고 있습니다.(웃음)”

“액션은 물론 ‘봉오동 전투’를 통해 배우가 연기로 어떻게 시대를 반영할 것인지 한 번 더 배우게 됐어요. 대학교를 다니면서 ‘배우는 시대의 얼굴을 반영해야한다’고 배웠거든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개인 감정에 솔직하고 그걸 중요하게 생각하잖아요. 이번에 이장하 캐릭터를 많으면서 과거 세대는 감정 표현에 자유로울 수 없었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봉오동 전투’가 개봉하면 류준열은 휴식기를 가지게 된다. 차기작을 고민하면서 휴식기를 편하게 보낼 것 같지만 류준열은 자기 발전에 힘을 쏟을 생각이다. 그는 요즘 사진에 푹 빠졌다. 또한 배우로서 관객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신선한 모습을 보여줄지 고민하고 있다. ‘봉오동 전투’에 이어 다음 작품에서 한단게 업그레이드될 류준열의 연기에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봉오동 전투’를 마치고 개인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백수가 더 바쁘더라고요.(웃음) 저는 오히려 쉬는 시간이 더 힘들었어요. 불안함이 몰려오더라고요. 앞으로도 계속 일하고 싶고 차기작을 구하고 싶어요. 지금도 제게 딱 맞는 차기작을 찾고 있어요. 본의 아니게 이 작품을 끝내고 휴식을 취하게 됐는데 끌리는 작품을 찾고 고민하다보니 휴식기가 길어진 것 같아요.”

“최근 연예인분들이 SNS를 넘어서 유튜브 등 개인방송을 많이 하시잖아요. 저는 그것보다 사진 찍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어느 순간 사진 찍는 게 일이 되더라고요. 작품 준비하면서 사진 찍고 전시회를 돌아다니면서 많은 영감을 받아요. 이런 게 배우생활하면서 중요한 게 아닐까 싶어요. 올해 벌써 두 작품을 스크린에 걸었고 이제 ‘봉오동 전투’ 개봉까지 앞두고 있어요. 솔직히 흥행 스코어에서 오는 성취감도 중요하지만 제가 관객분들에게 너무 익숙한 연기로 다가가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서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많은 분들에게 밀도있고 새로운, 아름다운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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