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포켓몬 어디 자주 등장해요? 포켓스탑 많은 곳은 또 어디예요?”

지난달 24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증강현실(AR)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 열풍이 불고 있다. 게임 이용자가 하루 500만명을 돌파하며 희귀 캐릭터와 아이템을 찾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고, 이를 활용해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자치단체와 기관 등의 경쟁도 불이 붙었다.

 

◆ 부산시설공단 포켓몬고 활용 대박

부산시설공단은 포켓몬 고가 출시된 당일 오후 페이스북에 부산시민공원에서 잡을 수 있는 30여 가지 포켓몬의 종류를 일일이 올려 네티즌의 이목을 끌었다.

포켓몬을 잡는 데 쓰는 일종의 포획무기인 몬스터 볼을 무료로 충전할 수 있는 ‘포켓스탑’이 수두룩하다는 정보를 제공해 순식간에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포켓몬 고 활용 이벤트가 성공을 거두자 부산시설공단은 조만간 이동통신사와 제휴해 부산시민공원에 휴식공간을 마련하고 휴대전화기 보조 배터리를 무료로 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 해운대 ‘부산행’ 패러디 인기

부산 해운대구는 지관객 1천만 명을 모은 영화 ‘부산행’을 패러디하면서 영화에 나오는 좀비를 포켓몬으로 바꾼 영상 ‘해운대행’을 만들어 최근 페이스북에 올렸다.

부산 중구는 지역에 포켓스탑 180여 개가 밀집해 있다며 포켓스탑 위치가 자세하게 표시된 지도를 내놨다. 중구는 또 포켓스탑이 몰린 광복로에서는 쇼핑을 즐길 수 있고, 용두산공원과 민주공원이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라는 점을 내세웠다.

부산 영도구에 있는 국립해양박물관은 박물관 주변에 희귀한 포켓몬이 자주 등장하고, 포켓스탑도 많아 포켓몬고 성지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홍보전에 가세했다. 해양박물관은 주변에 잠수정, 오륙대 등대 모형 등 야외 조형물이 많아 포켓스탑이 밀집해 있다.

 

◆ 추암해변·남이섬 등 관광 마케팅

강원 동해시는 추암 촛대바위가 있는 추암해변 주변이 포켓몬고 명당으로 떠오르자 관광지와 먹거리를 연계하는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경남 함양군은 상림공원에 포켓스탑은 물론 포켓몬 대결을 할 수 있는 체육관이 대거 몰려 있고, 희귀한 포켓몬이 자주 등장한다며 다양한 홍보 전략을 짜고 있다.

코레일은 경기 가평군 남이섬이 포켓몬고 성지처럼 떠오르자 자유여행 패스인 ‘내일로’ 발권 장소를 가평역으로 지정하는 고객에게 남이섬 입장권을 제공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경복궁에서 즐기는 포켓몬고

◆ 서울 고궁들도 입장객 증가 ‘함박웃음’

서울 고궁들도 밀려오는 포켓몬고 이용자들로 함박웃음이다. 고궁에는 많은 포켓스톱이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경복궁은 ‘탕구리’, 덕수궁은 ‘뿔카노’, 창경궁은 ‘에레브’, 선정릉은 ‘루주라’ 등 희귀한 캐릭터가 많이 출현한다.

고궁 관람객도 포켓몬고 서비스가 시작된 후 크게 늘었다. 지난달 1∼23일 경복궁의 일평균 입장객은 1만709명이었지만, 24∼31일은 1만4668명으로 37% 증가했다. 덕수궁의 일평균 입장객도 같은 기간을 비교했을 때 2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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