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극장가가 1994년과 사랑에 빠졌다. 8월 29일 개봉을 앞둔 전세계 25관왕에 빛나는 김보라 감독의 장편 데뷔작 ‘벌새’와 28일 개봉하는 정지우 감독의 레트로 감성멜로 ‘유열의 음악앨범’이 1994년을 배경으로 하는 스토리를 통해 관객들의 소중한 추억을 소환하며 뉴트로 열풍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사진='벌새' 포스터

‘벌새’는 1994년,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와 마주한 14세 은희(박지후)의 아주 보편적이고 가장 찬란한 기억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관객상,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선택상/집행위원회 특별상을 시작으로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 릴레이로 25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1994년 아주 보통의 중학생 은희가 겪는 다양한 사건과 감정들을 담고 있는 영화는 실제 1994년을 보낸 김보라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과 특유의 섬세한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미술팀이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집, 학교, 학원 등의 공간은 우리의 추억 속에 간직된 90년대의 익숙한 풍경을 상기시키며 추억을 소환한다.

또한 은희와 그녀의 가족, 선생님, 친구, 남자친구 등 인물 모두 의상, 소품, 헤어까지 90년대를 관통하는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뿐만 아니라 영화에 삽입된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 윤복희의 ‘여러분’, 원준희의 ‘사랑은 유리 같은 것’ 등 94년을 휩쓴 히트곡들이 전세대 관객들에게 레트로 감성을 선사할 예정이다.

사진='유열의 음악앨범' 포스터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1994년에 첫방송을 시작한 KBS FM 라디오 프로그램 ‘유열의 음악앨범’이 사랑의 매개체이자 제목으로 등장해 1994년부터 2005년까지 시간의 연대기 속 기적같이 만나 우연과 필연을 반복하며 사랑하고 헤어져야 하는 두 남녀의 애틋한 감정과 아련한 감성을 모두 보여줄 예정이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고등학생이던 김고은과 그가 짝사랑하던 야구부 선배로 잠깐 등장했던 정해인이 다시 만나 레트로 감성멜로 케미를 예고한다. 이 작품 역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사연곡처럼 숨은 명곡과 기억 속의 음악들이 삽입돼 관객들의 소중히 간직한 기억을 두드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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