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6월 7일, 대한독립군을 포함한 독립군 연합부대는 중국 지린성 봉오동에서 일본 정규군대를 상대로 한 최초의 대규모 전투에서 대승을 거뒀다. 독립군의 첫 승리였다.

내년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앞두고 대한독립군을 이끌었던 홍범도 장군이 등장하는 영화와 음악극이 차례로 찾아온다. 영화 '봉오동 전투'와 음악극 '극장 앞 독립군'이다.

사진=영화 '봉오동전투' 포스터와 스틸 컷.

# 독립군 최초의 승리, 전투에만 집중한다...영화 '봉오동 전투'

7일 개봉하는 영화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는 독립군 최초의 승리를 거두었던 봉오동 전투에 집중하는 135분의 액션드라마물이다. 전투를 승리로 이끌도록 목숨을 바쳤던 무명 독립군용사들을 중심으로 극을 전개한다.

원신연 감독은 “일제강점기에도 저항의 역사, 승리의 역사가 있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잊지 말아야 할 역사라 만들었다”며 “영화를 통해 이들이 왜 모든 것을 걸고 싸웠나, 그 진정성을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영화 제작 의도를 전했다.

사진=음악극 '극장 앞 독립군' 포스터와 쇼케이스 장면.

# “나의 생이 전투다” 민족 영웅의 인간적 면모에 주목...음악극 '극장 앞 독립군'

'극장 앞 독립군'은 세종문화회관 개관 41년 만에 최초로 산하 7개 예술단 모두가 참여하는 대규모 음악극이다. 올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및 내년 봉오동 전투의 승전 100주년을 기념해 전투를 승리로 이끈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이야기를 담았다.

음악극 '극장 앞 독립군' 역시 전투의 승리를 홍범도 장군 만의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때문에 작품에 불필요한 전투 장면은 지양한다. 총연출을 맡은 김광보 단장은 “민족주의적 성향이 짙은 작품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으나 이 작품은 홍범도 장군의 삶에 주목한 음악극”이라 강조했다.

고연옥 작가는 “작품 속에서 일부러 민족주의적 내용을 강조하지 않아도 홍범도의 등장만으로도 역사적 의미는 상기될 것이며 월등하고 초월적인 인간보다는 우리 곁에 있는 인간 홍범도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해 작품을 구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사진=음악극 '극장 앞 독립군' 쇼케이스 장면.

공연은 자신의 일대기를 연극으로 상연하게 되는 메타극 방식으로 제작됐다. 그의 영웅적 순간만을 조명하지 않고 시공을 오가며 그의 일대기를 그린다.

자신을 위한 싸움에선 늘 낙오하고 패배했지만 조국을 위한 싸움에서 영웅으로 거듭난 홍범도는 극장이라는 공간을 통해 과거를 대면한다는 두려움 속에서도 진정한 싸움의 의미를 찾아간다. 극 내내 흐르는 대중가요, 모던 록, 국악, 재즈 등의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그의 내면 흐름을 연결하며 드라마를 더욱 다채롭고 입체적으로 이끈다.

'극장 앞 독립군'은 오는 9월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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