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안성기, 우도환 주연의 ‘사자’가 오컬트 장르로서 그 맛을 관객에게 전하고 있다. 7월 31일 개봉해 15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사자’가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영화 속 떡밥을 공개했다.
# 1. 안신부 엽서에 숨겨진 의미? – 성 제롬과 사자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 속에서 안신부의 물건 중 하나이자 에필로그에도 등장하는 엽서는 영화의 중요한 소품으로 활용되는 것은 물론 영화의 제목인 '사자'와도 연관돼 있어 눈길을 끈다.
엽서에 그려진 성 제롬과 사자는 성경에 등장하는 이야기 중 하나로 김주환 감독은 “‘성 제롬’이라는 성인이 사자의 발에 박힌 가시를 빼주자 사자가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악마를 물리쳤다는 성경의 이야기가 있다. 영화 속의 용후가 그 사자를 닮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영화의 제목인 ‘사자’에는 명령이나 부탁을 받고 심부름하는 사람, 신의 계시를 받은 선지자를 뜻하는 ‘사자(使者)’ 외에 성경 속 성 제롬의 사자의 의미도 담고 있다.
# 2. 실제로 존재하는 구마 사제단? – 아르마 루치스
바티칸에서 파견된 안신부가 소속된 구마 사제단 ‘아르마 루치스’는 김주환 감독의 영화적 상상력으로 탄생된 단체다. ‘빛의 무기’라는 뜻을 지닌 구마 사제단 아르마 루치스에 리얼리티를 구현하고자 제작진들은 실제 바티칸의 로고 이미지를 허가받아 구마 사제단의 심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소품 하나하나에도 디테일한 설정을 더했다.
특히 영화 속 안신부가 분신처럼 들고 다니는 구마 가방은 아르마 루치스 소속으로 활동하는 이들에게만 수여되는 가방이라는 설정 하에 안신부를 대표하는 주요 소품으로 제작됐으며 안신부의 무기로 사용되는 묵주 반지와 성수병에는 아르마 루치스의 로고를 새겨 넣었다. 이처럼 디테일한 설정 하나하나 놓치지 않은 제작진은 정교한 노력을 기울여 ‘사자’만의 세계를 완성도 있게 구축했다.
# 3. 배우들의 노력이 탄생시킨 기도문 - 선과 악의 기도문
안신부가 부마자를 향해 외치는 “쌍투스 쌍투스 쌍투스”라는 라틴어로 '거룩하시도다'라는 뜻을 지닌 기도문인 반면 지신(우도환)이 비밀의 공간에서 악의 존재를 향해 외우는 기도문인 “그라하시 파아스”는 ‘거룩한 뱀이여 제게 오소서’라는 뜻을 담고 있는 악의 언어로 우도환이 새롭게 창조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촬영 전부터 구마 장면을 위해 라틴어 대사를 준비한 안성기에 대해 김주환 감독은 “실제 기도문에는 방어적 기도문이 있고 공격적 기도문이 있는데 촬영 현장에서 안성기 배우님이 본인도 모르게 방어적 기도문을 하다가 공격적 기도문으로 넘어갈 정도로 완벽히 체화하셨다”며 고난도의 기도문 대사를 완벽하게 소화한 안성기에 대해 놀라움을 전했다. 또한 영화를 위해 새로운 악의 기도문을 탄생시킨 우도환은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는 대사를 만들고 싶었다. ‘사자’만의 악의 언어를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전해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다.
# 4. 지신의 진짜 실체가 드러난다 – 역사제복 & 역성호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받은 호석(정지훈)을 유혹하는 지신의 장면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떡밥 포인트가 존재한다. 먼저 지신의 의상은 실제 사제가 착용하는 검은 셔츠와 흰색 로만 칼라와 달리 흰색 셔츠와 검은색 로만 칼라의 의상으로 선과 반대되는 악의 이미지를 드러낸다.
여기에 일반적인 성호와 달리 십자가가 뒤집힌 모양으로 성호를 긋는 모습은 지신의 진짜 정체를 드러내는 장면으로 본격적인 선과 악의 대결을 알리며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이처럼 영화 속 다양한 떡밥들을 공개하며 흥미를 자아내는 ‘사자’는 7월 31일 개봉해 현재 극장 상영 중이다.
사진=‘사자’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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