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한창이다. 최근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휴가를 보내는 ‘홈캉스’족이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모니터가 ‘여름휴가 때 여행을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동의하는가’라는 주제로 매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018년엔 무려 63.2%로 증가했다. 10명 중 6명은 굳이 여행지로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셈이다.

이처럼 홈캉스족이 확산하는 가운데 집에서도 마치 여행 중인 것처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맛있는 음식과 함께하는 것이다. 특히 술 한잔을 곁들이면 더위를 잊게 해주고 휴가지에 온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다. 시원한 전통 막걸리를 주인공 삼은 이색 페어링으로 홈캉스를 즐겨보면 어떨까. 막걸리에는 파전?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치막, 피막, 스막, 파막 등 다양한 용어를 양산하며 새로운 막걸리 트렌드가 형성되는 중이다.

 

◆ 요즘 대세 ‘치막’(치킨+막걸리)

홈캉스 대표 메뉴를 꼽자면 치킨이 아닐까. 프라이드 치킨과 막걸리의 조합은 언뜻 보기에 부조화인 것 같지만 청량한 생막걸리와 함께 먹는다면 의외의 궁합을 느낄 수 있다. 막걸리와 짝꿍인 파전의 경우도 튀겨진 음식이기 때문에 바삭바삭한 프라이드 치킨과 은근히 잘 어울린다. 또한 양념치킨의 경우 매콤하고 매운 양념을 막걸리가 순화시켜 끝 맛을 순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

◆ 동서양의 만남 ‘피막’(피자+막걸리)

피자도 홈캉스 먹거리로 빼놓을 수 없다. 빵은 막걸리와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피자 역시 빵류의 음식으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피자를 살펴보면 도톰하고 쫄깃한 도우부터 얇고 바삭한 도우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또한 천연발효종을 넣은 생도우를 개발하거나 찹쌀가루와 마늘, 양파가루 등을 혼합한 도우를 사용한 피자가 출시되는 등 새로운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도우 위에 각종 토핑과 치즈가 어우러진 피자를 취향에 따라 선택한 후 막걸리를 함께 마신다면 막걸리의 탄산이 콜라처럼 느끼할 수 있는 피자의 맛을 잡아줘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 스테이크+막걸리 ‘스막’, 파스타+막걸리 ‘파막’도 별미

최근 달달하고 순한 저도주 막걸리 제품이 출시되면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스테이크와 막걸리, 파스타와 막걸리 등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으로 막걸리를 즐기는 경우도 생겨났다.

실제 유명 주점이나 레스토랑에서 해당 메뉴들과 막걸리를 함께 주문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또한 인스타그램 등 SNS을 검색해보면 막걸리를 와인잔에 따라 마시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스테이크나 파스타와 같이 특별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음식과 세련된 와인잔에 막걸리를 따라 마시며 멋진 레스토랑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내보는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 될 수 있다.

사진=지평주조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