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가 오는 22일 개막한다.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총감독과 프로그래머가 직접 추천하는 영화들이 공개됐다.

사진=브리튼 카유에트 감독 '푸른 심장' 스틸컷.

제7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박정숙 총감독이 추천하는 첫 번째 작품은 개막작 '푸른 심장'이다. 유럽의 마지막 자연 하천이 남아 있는 발칸 반도를 지키기 위한 주민들의 저항을 그렸다. 올해부터 동물을 포함해 환경과 생태까지 주제와 의미를 확대한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개막작으로 의미가 깊다.

박정숙 총감독은 순천시에서 “갯벌과 습지를 지켜온 시민들의 모습이 '푸른 심장'에서 발칸 반도의 살아있는 강을 지키기 위한 주민들의 모습과 겹쳐진다”며 “'푸른 심장'을 통해 유사한 배경을 가진 순천 역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가 되길 희망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사진=크리스 조던 감독 '알바트로스' 스틸컷.

박정숙 총감독의 또 다른 추천 작품은 클로즈업 섹션의 '알바트로스'와 우리 곁의 동물들 섹션의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이다. 다큐멘터리 '알바트로스'는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진 환경사진작가 크리스 조던의 ‘미드웨이 시리즈’ 사진 작업에 뿌리를 둔 작품.

크리스 조던은 2009년부터 수년간 섬을 오가며 북태평양의 미드웨이 섬에서 벌어지는 비극에 대해 전하겠단 의도로 알바트로스의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영화 '알바트로스'에 뿌리를 둔 전시인 '크리스 조던 : 아름다움 너머'가 오는 16일부터 9월 15일까지 순천대학교 국제문화컨벤션관에서 열리기 때문에 작품에 관심이 많은 관객들은 작가의 사진전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사진=임진평 감독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 스틸컷.

마지막으로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은 재개발 지역에서 사람들에게 버려진 개들이 산으로 올라가며 들개가 되어버린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박정숙 총감독은 “영화제 기간 중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문화의 거리에 마련되는 영화제의 거리에서 ‘유기 동물 입양 캠페인’이 진행된다”며 “영화 관람에 이어 동물과의 공존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들 또한 마련돼 있다. 관객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한편, 박혜미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작품들은 클로즈업의 '설악, 산양의 땅 사람들', 우리 곁의 동물들의 '캣 피플', 키즈드림의 '니콜라스 드보 단편선'이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둘러싼 4년 동안의 논란을 다룬 '설악, 산양의 땅 사람들'은 자연과 인간의 편의 사이에서 다양한 논쟁을 낳고 있어 지금 우리가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하는 작품이다.

사진=니콜라스 드보 감독 '7톤 3' 스틸컷.

두 번째 추천작 '캣 피플'은 고양이와 인간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공존의 방법을 찾는 헌신적인 애묘인들의 활동을 그린 작품이다. 고양이의 행복한 생을 바라는 집사들의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는 동시에 동물과 우리 인간의 공존을 심도 있게 다룬다.

마지막 추천작 '니콜라스 드보 단편선'을 통해 개성 넘치는 다양한 동물들이 스포츠에 도전하는 유머러스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덤블링을 하는 코끼리, 다이빙을 하는 기린, 유연한 춤을 선보이는 달팽이 등 상상을 초월한 동물들의 운동실력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살아날 예정이다.

동물부터 자연과 생태까지 확장된 장르를 아우르는 제7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는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순천문화예술회관, 순천만국가정원, CGV순천, 순천시영상미디어센터 두드림 등 순천시 일원에서 열린다.

사진=제7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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