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AR(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 강남역과 광화문, 대학로 일대에서는 길을 걸어가며 포켓몬고를 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이들 지역은 소진시 유료로 구매해야 하는 포켓볼이나 알, 포션 등의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포케스탑(Pokestop)’이 다수 포진해 있어 레벨을 높이기 쉬운 이른바 ‘성지’로 불리는 곳들이다. 포켓몬고 열풍으로 포케스탑이 몰려있는 곳을 의미하는 ‘포세권’이나 포켓몬과 금수저를 합한 ‘포수저’ 등 신조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 포수저

포켓몬고와 금수저의 합성어다. 포켓몬고 게임을 실행하면 다양한 포켓몬 캐릭터가 화면에 등장하는데, 포켓몬이 많이 출몰하는 곳에 거주해 남들보다 쉽게 이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을 ‘포수저’라 부른다. 포켓몬을 잡는 데 필요한 ‘몬스터볼’을 무료로 충전할 수 있는 ‘포켓스톱’이 집 근처에 있어도 포수저에 해당된다. 인터넷에선 “게임에서까지 빈부 격차를 느껴야 하나”라며 불평을 쉽게 찾을 수 있다.

 

◆ 포세권

포켓스톱과 역세권이 합쳐진 신조어. 포켓몬이 많이 출몰해 ‘포켓몬 성지’라고도 부른다. 집 근처에서 쉽게 몬스터볼을 충전하고 다양한 포켓몬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포세권에 사는 사람들은 포켓몬고 마니아들의 부러움을 산다. 광화문, 시청, 강남역, 올림픽공원 등이 대표적 포세권이다

 

◆ 포케코노미

포켓몬고를 통해 누리는 경제적 특수를 말한다. 포켓몬고와 이코노미(Economy·경제)를 합친 ‘포케코노미’는 지난해 전 세계에 포켓몬고 열풍이 불면서 만들어졌다. 편의점들은 포켓몬고가 출시된 이후 휴대전화 충전 서비스 매출이 30% 이상씩 증가하며 덩달아 편의점 매출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배터리 충전 ▶따뜻한 핫팩 ▶삼각김밥과 음료수를 ‘포켓몬고에 꼭 필요한 상품’으로 홍보하고 있다.

 

◆ 스몸비족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을 좀비에 빗댄 말이다. 이들은 앞을 보지 않고 스마트폰을 보며 걷다보니 행인들과 부딪히는 작은 사고들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돈을 받고 포켓몬고를 대신 잡아주겠다”는 스몸비족을 유혹하는 글도 온라인에서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포켓몬고를 많이 잡은 게임 계정을 현금으로 거래하기도 한다. 희귀 포켓몬 캐릭터의 경우 마리당 1만원 넘게 팔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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