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 및 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의 첫 재판이 끝났다. 

12일 오전 10시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정식 재판에서 고유정은 사체를 손괴하고 은닉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반면 고의적이고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혐의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성적(性的) 요구로 인한 우발적 범행"이라며 부인했다.

이에 피해자 유족 측의 법률대리인인 강문혁 변호사는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에 "고유정은 공판준비기일에서 범행 시인하는 듯한 모습을 분명히 보였지만 현재 살인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심지어 오늘 검찰이 제출한 객관적 증거마저도 무시하고 왜곡하는 주장을 서슴지 않았다. 응당 그 부분에 대해서 재판부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강 변호사는 "오늘 피고인의 변호인은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점을 악용해서 고인의 명예를 아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방적인 진술을 다수 했다"며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고유정 측 변호인은 재판이 끝난 뒤 "지금은 드릴 말이 없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급히 법원을 빠져나갔다.

고유정은 이날 재판을 마친 뒤 호송차에 오르는 과정에서 한 시민에게 머리채를 잡히기도 했다. 고유정이 모습을 드러내자 그의 주위에서는 "사형해라" "혀 깨물고 죽어라" 등 시민들의 고성이 터져 나왔다. 

고유정의 2차 공판은 다음달 2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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